민주 "안정적 국정 운영"·통합 "정권 폭주 견제" 지지 호소
비례대표 의석수 확보 위해 지지층 결집·부동층 흡수 '사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포항시청 광장에서 포항남·울릉 국회의원후보로 나온 민주당 허대만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4·15 총선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여야 모두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총력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 막판 통합당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발언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안정적 국정 운영과 지역 예산 폭탄을 공언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나랏빛 신기록 행진(국채 발행액)을 비판하며 정권 폭주 견제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여야 모두 ‘1당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의 승패는 지역구가 가장 많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의 선전과 비례 정당의 의석수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야는 선거에 패배하는 지역구라도 비례정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지막 한 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차기 대권 주자의 격돌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대구 ‘수성갑’의 경우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TK 20조 뉴딜 정책’을 강조하며 지역에 예산 폭탄을 투하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주호영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의 한 주택가에서 정부 심판을 강조하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에 통합당 주호영 의원 측은 “재원조달 계획도 없는 선거를 앞둔 전형적인 공약 포퓰리즘” 이라고 비판하며 “나라와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표를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통합당 이인선 후보, 민주당 이상식 후보 간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성을’은 막판 보수표를 확보하기 위한 홍 후보와 이 후보의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이인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민주당 표(이상식)가 30%를 넘을 경우 의외의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재선)과 통합당 김승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북구을’과 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이 출마한 ‘구미을’의 경우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기본 25%를 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향후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선거 막판까지 각 후보들의 유세전이 불을 품고 있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최소한의 승리 기준을 지역구 130석으로 두고 있는 통합당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를 포함하고, 여기에 일부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까지 합하면 원내 과반에 근접하는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지역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판세가 이미 민주당으로 기운 상황에서 통합당이 대구·경북에서 완승을 하더라도‘개헌 저지선’(100석)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100석은 제1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생명선’”이라며 “이를 위해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도 최소한 비례 15∼17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한 표라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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