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찔째 먹고 한입에 먹는 참외로 다양한 변신…소비형태 등 고려
기상재해·공해 적고 풍부한 지하수 농산물 재배 적지
전국 최고 참외주산지로 성주지역 경제 견인 부농 대표 자리매김

성주 참외하우스 전경.

참외는 다른 과채류보다 열량과 비타민이 많아 식품적 가치가 높고 아삭한 식감으로 봄철을 대표하는 과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참외는 엽산 함량이 풍부해 빈혈, 기형아 출산 등의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어 임산부에게 엽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100g당 엽산함량 : 참외(132㎍), 딸기(127㎍), 토마토(52㎍), 오렌지(51㎍), 키위(50㎍))

올해는 성주참외가 상업적으로 재배된 지 50년이 되는 해로 오랜 재배역사를 통한 경험과 농가별 재배기술 등이 축적되어 대한민국의 대표 여름과일로 성장해와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여름철 대표과일로 거듭나기 위해 미래 50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70년대 초 교배종인 양성화계통의 신은천참외를 시작으로 신품종이 보급되고, 또한 병해충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참외를 안정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접목재배의 도입(1960년대 성주농업고등학교 이담식 선생 접목실습 교육)과 터널비닐과 볏짚활용 거적이용 터널조숙재배가 시작되어 상업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1980년대 중반에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단맛이 강한 단성화계통의 고품질계의 금싸라기은천참외가 육성되어 첫 변신에 성공했다. 당시 금싸라기은천참외는 노지터널재배용으로 보급되어 일부농가에서 재배하였으나 참외 태좌부에서 발생되는 발효과 발생이 많아 품종이 폐기위기에 있었지만, 성주참외가 노지터널재배에서 보온덮개를 이용한 단동형하우스재배로 전환되면서 금싸라기은천참외를 하우스용으로 도입, 발효과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당도가 높은 참외가 생산됐다. 따라서 농가소득이 높아져 많은 농가에서 참외농사에 뛰어들면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시설참외 재배 단지가 조성됐다. 전국 참외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세계의 명물 성주참외”가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탄생하게 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금싸라기은천계통의 참외를 개량한 과장이 짧고 골이 깊으면서 과피색이 진하고 당도가 높은 품종들이 개발되었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는 참외재배에서 가장방제가 어려운 병인 흰가루병에 강한 참외품종이 개발되어 품질과 수량, 내병성 등 거듭된 다양한 발전적인 진화로 오늘의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50여 년의 역사와 함께 참외재배 여건과 소비형태가 다변화하면서 성주참외가 또다시 다양한 변신을 꽤하고 있다.

모든 농촌지역에서 노령사회가 시작되어 생산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성주군 역시 참외생산 기반의 유지 발전을 위해 참외생산 자재에 대한 자동화와 규모화, 품질고급화를 위한 신기술개발 보급,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산지유통센터 확대(성주지역 내 유통 50%)로 모든 참외재배 농가가 편리하고 안정적이면서 품질이 우수한 참외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과 기술지원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성주군은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와 지역의 농과계 대학, 참외육종가 등과 함께 소비자 맞춤형 품종개발과 지역 적응성과 소비자 기호도 등을 고려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단체소비시장을 겨냥한 껍질이 부드럽고 아삭아삭하며 당도가 높은 껍질째 먹는 참외, 젊은 소비층을 위한 소과형 한입참외, 오이형 긴참외,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물질을 다량함유하고 있는 속이 노란 황금색의 오렌지참외 등 소비자의 소비형태와 기능성을 고려한 다양한 변신으로 봄·여름의 대표과일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 성주참외가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껍질째 먹는 참외 평가회가 열렸다.

소과종 참외
껍질째 먹는 참외(장춘종묘)

수입 농산물 개방과 소비패턴 변화에 대비한 신품종 참외를 발굴하고 적정 재배기술 개발로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고자 실시된 이번 평가회에서 선보인 신품종 참외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참외(광복꿀참외, 장춘종묘)로써 일반 참외보다 과피가 얇고 식미가 우수하며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경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에서 육종한 소과종 참외(민무늬, 줄무늬)와 오이처럼 긴 참외도 함께 선보였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의 농가시험재배 결과 껍질째 먹는 참외가 일반 참외보다 세력이 비슷하거나 약하였고, 과중은 340g 내외, 비파괴당도는 14.5brix%내외로 일반참외보다 2brix% 정도 높았으며, 경도는 일반 참외보다 18%정도 낮은 걸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품종 특성상 저온에 민감하고, 꼭지부위 비대력이 약해 정품과 비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향후 정식시기, 보온관리 및 품종개량 등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무뉘 소과종 참외
긴참외

이번 시험재배에 참여한 농가에서 택배 판매로 소비자에게 선보인 결과, 일반 참외보다 과피가 연해 껍질째 먹어도 거부감이 없고, 당도가 높아 긍정적이었다는 소비자 평가를 전했다.

이병환 성주군수(왼쪽 두번째)가 참외 신품종 평가회에 참석해 긴 참외를 들어보면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이날 껍질째 먹는 참외 평가회에 참석한 이병환 성주군수는 “새로운 기능성 참외 발굴과 재배기술개발 등 다양한 변화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신규시장을 확보하고 선도해 성주 참외의 우수성과 명성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외의 성공적인 발전은 성주 참외의 변천사를 통한 그 역사에서 입증하고 있다.

오렌지 참외
열줄 소과종 참외

가야산의 선물인 경북 성주군은 경북 서남부 산간 내륙지방으로 서쪽으로는 천혜의 자연을 품어 안은 아름답고 수려한 가야산(해발 1433m)을 중심으로 들과 야산이 형성되어 있고, 동쪽으로는 풍부한 수질을 자랑하는 낙동강을 접하고 있어 기름진 들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최고의 자연경관까지 더하고 있다.

여기에다 기상재해가 적고 공해 없는 고장으로 지하수가 풍부하며 안개 발생이 적어 일조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마사질 토양의 토심이 깊고 배수가 원활해 천혜의 농산물 재배 적지로 평가받으면서 오늘의 ‘세계의 명물 성주참외’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전국 최고의 참외 주산지이자 성주지역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농가소득을 자랑하며 부농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주참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고려사에 의하면, 숙종 2년 참외를 형상화한 자기와 주전자가 주조되어 예술품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참외가 단맛이 있고 독특한 향기가 있어 여름철 과실로서 기호에 맞아 당시 참외재배가 융성했으리란 단서로 여겨진다.

국보 94호인 청자소문과형병은 고려청자 절정기인 12세기 전반 인종 24년 차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참외를 형성화 하고 있다.

조선시대 허균(1569~1618)이 편찬한 ‘도문대작’에도 참외의 명산지로 의주, 매우 단 과실로 기록이 있으며, 그 후 1960년대 품종개량의 참외가 지방재래종으로 재배되기에 이른다.

이병환 군수(중앙)는 지난 1월 7일 구교강 군의회의장과 의원, 정영길 도의원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성주참외의 싱가포르 첫 수출을 기념하기 위해 성주참외농협 공판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주군제공

이 같은 역사를 바탕으로 꾸준히 품종개량과 발전을 거듭해온 성주참외는 현재 전국 참외 재배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최고 품질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지속적인 시설현대화를 통한 고품질 생산과 포장박스개선, 지급과 수매 등 혁신적인 대외경쟁력 강화로 고품질의 명품 성주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1994년부터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로 수출 길을 트면서 세계판로개척에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병환 성주군수

△이병환 군수 인터뷰 ---“명품참외 발전은 미래 성장의 동력입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새로운 변화를 통한 성주군의 미래발전을 위해 5만 군민과 600여 공직자와 함께 힘찬 비상의 나래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인 성주참외 조수입 5050억 원 달성은 부자농촌의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물론, 성주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농업발전의 일대 전환 마련을 위한 50년 참외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특별한 해이며, 이를 바탕으로 참외의 신제품 개발과 함께 참외로고와 BI 개발, 포장디자인 리뉴얼, 성주참외 런칭 행사 등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태국·베트남 등 신규 참외수출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상품화 농산물 자원화센터를 건립해 참외 저급과의 안정적 처리와 고품질 참외유통에 혁신을 접목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부농도시 안착에 박차를 가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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