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아이에게 엄마찬스·아빠찬스 주지 못해 울었던 30·40대는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구하는 애국심으로 꼭 투표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부모 찬스’는 이른바 조국 사태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알바도 잘리고, 월세를 못 버텨 고시원으로 가는 젊은이들, 절대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기 바란다”며 “어르신들도 마스크 하시고 꼭 투표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총선이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엑스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총선까지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것인데, 선거가 끝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 2일, 총리 주재 회의에서 ‘중국발 입국금지’를 결정했다가 그날 오후 정부 발표에서 방침을 바꿔 이 나라에 난리가 난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사시켜보려고 청와대가 개입했고, 그 때문에 초기 방역이 실패했다고 모두 의심하는데, 선거가 임박하니 그걸 ‘방역 한류’라고 홍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 한 가지만 묻겠다. 한순간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했던 적이 있나”라며 “정직하든 유능하든, 최소한 둘 중 하나는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들이 지금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다”며 “이번에 코로나를 틈타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탄돌이’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 당시 치러진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 의원들을 뜻한다.

”자기 당 후보의 치부 드러나니까 모르는 척하는 민주당 꼴이 청와대 행태와 똑같다“며 ”꼭 투표해서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흡족하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주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겠다”며 “품격 있고 실력 있는 정당으로 바꿔 차기 정부를 책임질 만하게 만들어 놓겠다”고 약속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