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洪, 여론조사결과 왜곡 공표" vs 홍준표 "네거티브 선거"

4·15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이인선, 무소속 홍준표 후보.
4·15 총선 하루 전까지 대구지역에서 고발전이 펼쳐졌다. 앞서 달서구갑 선거구에서 곽대훈 무소속 후보가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북갑에서 고발 양상이 펼쳐졌고 마지막은 수성을이 장식했다.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 측은 경쟁 상대인 홍준표 무소속 후보와 여론조사의뢰자, 여론조사기관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후보 선거사무소는 “여론조사의뢰자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3월 31일, 지난 5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비슷한 표본 크기의 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시간과 비교해 지극히 단시간에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이 후보의 지지율이 타 조사기관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며 “적법·타당한 절차에 따라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거나 여론조작의 의심이 들어 여론조사의뢰자와 관련자, 여론조사업체에 위법성을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또 홍 후보의 경우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선거와 관련해,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는 여론조사결과를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음에도 지난 6일 여론조사결과를 왜곡해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홍 후보 등의 행위는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올바른 의사결정이나 판단에 크게 영향을 줘 선거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너무나 막대해 부득이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측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판세가 기울어가는 것을 보고 선거 막바지에 트집을 잡는 것 같은데, 위법행위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정태옥 무소속 후보(북갑)가 경쟁 상대인 양금희 통합당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정 후보 측은 양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공명선거 질서를 방해하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양 후보 측은 정 후보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세 차량 화면에 노출해 유권자들의 오해를 살 소지가 있어 항의했을 뿐, 선거운동방해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 선거방해나 명예훼손 등 각종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달서구갑 선거구 곽대훈 무소속 후보가 홍석준 통합당 후보를 ‘자본시장법’,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곽 후보는 “본인 명의 주식 중 일부는 홍 후보의 대구시청 경력과 연관이 있는 종목이다”며 “특히 씨아이에스㈜ 주식은 대구시 스타기업, 고용친화대표기업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홍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에 주식을 매입·보유한 것으로 공직자윤리법 제2조의 2(이해충동 방지의무)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홍 후보 측은 곽 후보가 법적 문제가 없는 사안을 두고 네거티브 선거를 펼치는 것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고소·고발이 후보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증거 없이 부풀려진 의혹 제기나 법적 조치는 역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총선 이후 고발 관계자들이 어느 정도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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