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후보와 대구 북구을 홍의락 후보.

“수성구 민심이 요동칩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4선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구갑)는 고무돼 있었다. 수성구을에서 수성구갑으로 넘어온 4선의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초반 열세였다가 최근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김 후보 측 입장이다.

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후보는 “민주화와 산업화의 주역이었다가 외톨이가 된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대구를 새로운 나라의 기둥으로 세우겠다”며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으니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대구도 대선주자를 키워야 한다”는 호소가 먹혀든다는 말이다.

김 후보는 “대구의 총선 흐름은 정권심판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미래통합당의 ‘TK 싹쓸이’가 예상됐지만, 인물론과 ‘대구 대통령론’을 내세운 이후 지역 민심이 크게 흔들렸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수성구의 사전투표일이 29.08%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서 김부겸이 앞섰다”며 “김부겸의 인물론과 대구 대통령론이 먹혀들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31년 만에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고, 이번 총선에서 4선 주호영 후보를 꺾고 수성구민의 선택을 다시 받으면 그야말로 대권 주자로 거듭난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북구을)는 20대 총선 때 컷오프됐다가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한 전력이 있어서 3선 고지를 향한 이번 총선은 사투에 가깝다. 김승수 미래통합당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기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홍 후보는 “벼랑 끝에 선 대구, 골든 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며 “김부겸 후보와 코로나19 관련 추경편성에 추가로 1조 400억 원을 대구·경북 몫으로 가져왔듯이 16일 개회할 임시국회에서 대구·경북의 회복과 후속조치 마련을 위한 예산을 누가 가져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야당 초선이 아닌 검증된 현역의원, 실력으로 무장하고 북구와 대구를 가장 잘 아는 여당 의원만이 해낼 수 있다”며 “대구의 미래 방향 설정과 진로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기회인데, 예산을 확보하지 않아도 지역 현안에 관심 없어도 공천만 되면 당선되는 정치 지형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의락 후보는 “힘 있는 여당 3선을 만드는 데 압도적 지지를 해달라”라면서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유권자들에 호소하고 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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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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