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 되면서 전 세계 사망자가 1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정상이 1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아세안+3(한·중·일) 정상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개최된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청와대가 이날 배포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각국 정상은 기존의 아세안+3 협력기금 등을 재분배해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금’ 설립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이를 포함해 감염병을 통제하고 역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번 회의에서 한·아세안 협력기금 활용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신탁기금을 통한 지원 등을 제안한 문 대통령의 구상을 주요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경제충격이 예상되는 만큼 아세안+3 차원에서 과감한 재정투입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각국 정상은 또, 경제위기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원활하게 해 역내 필수적인 상호 연계성을 유지하도록 장려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의 회복과 경제 발전 및 금융 탄력성을 촉진하고 관광 산업을 복원하는 동시에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고 경기 침체의 잠재적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한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특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비롯한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등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고 역내 경제의 안정성과 회복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이고 단결된 방식으로 이행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세안+3 정상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정보 공유도 확대하기로 했다.

각국 정상들은 “세계적 대유행 및 지역 감염병에 대한 역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경험과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감염병 상황 및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각국 조치 관련 실시간 정보를 시의적절하고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또, “긴급 필요 시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아세안+3 차원의 필수 의료용품 비축제 신설을 고려한다”며 “아세안 재난관리 인도지원조정센터 비축 시설 등을 활용하고 아세안+3 비상용 쌀 비축제도 활용도 고려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감염 예방 및 통제를 위한 보건 시설의 개선 지원, 공중 보건인력 양성, 한중일 교육 훈련 기관에서 유관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아세안 회원국 출신 학생 대상 장학금 제공 등 협력을 독려하고 국가보건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이외에도 항바이러스 의약품 및 백신의 신속한 연구·개발·제조 등에 필요한 과학적 협력도 확대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정상들은 또, “필요한 경우 어떤 조치라도 취하도록 경계 태세를 갖추고 단결을 유지한다”며 “아세안+3 외교장관들이 핵심 조정자로서 이번 성명에서 강조한 약속과 합의사항의 이행을 점검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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