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7%·경북 66.4%로 전국 평균 웃돌아…군위군 가장 높아
3파전 '대구 수성을' 열기 고조…이른 아침부터 잇단 투표 행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를 온몸으로 겪는 대구·경북의 4.15 총선 투표 열기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코로나19 극복의 중심이었던 대구·경북은 힘든 상황에서도 총선에서 전국 투표율 66.2%를 웃도는 대구 67.0%, 경북 66.4%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율 ‘마의 60%’ 벽을 넘은 것은 지난 17대 총선(60.0%) 이후 16년만이다. 특히 지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북은 전체 유권자 228만2938명 중 151만6371명이 투표에 참가해 66.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20대 총선 56.7%보다 10% 가까이 늘었으며 제7대 지방선거 64.7%보다도 높았다. 다만 제19대 대선 76.1%보다는 낮았다.

시·군별로는 군위군이 74.3%로 가장 높았으며 의성군 73.6%, 영양군 72.5%, 청도군 71.8%, 봉화군 71.3%로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반면 칠곡군이 61%로 가장 낮았으며 구미시 62.3%, 경산시 62.9% 순으로 투표율일 떨어졌다.

대구는 207만1120명의 유권자 중 138만8396명이 투표에 참가, 투표율은 67.0%다.

지방선거 57.3%, 지난 총선 54.8%보다 월등히 투표율이 높았으며 대선 77.4%에는 미치지 못했다. 구·군별로 수성구가 72.8%로 투표율 70%를 넘겼으며 북구 67.1%로 뒤를 이었다. 서구가 63.6%, 남구가 63.7%로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지만 대체로 높았다.

4·15 총선 투표일인 15일 대구·경북 투표소 곳곳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소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질서정연하게 투표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참정권을 행사했다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차분한 투표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맞붙은 대구 최대 격전지 수성갑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사월동 사월시지보성타운 2차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설치한 투표소 앞에는 오전 7시부터 대기 행렬이 100여m에 달했다.

한 달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를 온몸으로 겪는 시민들은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1m 이상씩 떨어져 순서를 기다렸다.

투표소에 들어서기 전 발열 체크와 손 소독도 했다.

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통합당 이인선 후보, 무소속 홍준표 후보 3파전이 벌어진 수성을도 열기는 뜨거웠다.

수성구 수성동4가 중앙중학교 투표소에는 오전 6시부터 유권자들이 찾아왔다.

달서갑 용전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내부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여부를 이중으로 체크했다.

포항북과 포항남·울릉 선거구에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에서 긴 행렬을 이루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사전 투표 열기도 어느 지역보다 뜨거웠다.

포항시 남구 효곡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건물 밖 계단까지 줄을 지어 대기하며 투표를 하는 열기를 보였다.

효곡동 관계자는 “사전 투표 열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이런 추세면 사전 투표 첫날에 유권자 모두가 투표할 정도이다”고 놀라워했다.

이번 총선 투표에 나선 지역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에 대해 걱정을 하며 투표소로 들어갔다.

자영업을 하는 60대 남성은 “코로나 19사태로 경제가 매우 어렵다”며 “국민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에 많이 들어가 경제를 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곽성일, 김현목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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