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강 복원사업 성과 분석

포항시가 지난 2012년부터 총사업비 29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 준공한 오천읍 냉천 일대에 대한 하천정비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천읍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날씨가 포근해 지면서 동해안 회귀성 어종인 황어가 산란을 위해 냉천일대로 올라오자 매일 밤마다 수달이 나타나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밤 11시께 오천읍 오천고등학교 앞 냉천 일대에 수달 1마리가 나타나 황어를 잡아먹는 모습이 휴대폰 영상으로 포착됐다.

수달은 몸길이 63∼75㎝, 꼬리길이 41∼55㎝, 몸무게 5.8∼10kg에 이르는 족제비과의 포유류다.

형태는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크고, 원형의 머리와 둥근 코, 작은 눈과 짧은 귀는 주름가죽속에 덮여 있으며, 발가락은 발톱까지 물갈퀴로 돼 있어 수중생활에 알맞다.

특히 수달은 발톱이 약하기 때문에 땅을 파서 집을 짓지 못하며, 물이 있는 환경을 가장 좋아한다.

야행성 동물이어서 낮에는 보금자리에서 쉬며, 위험 상태에 놓이면 물속으로 숨는다.

외부감각이 발달돼 밤낮으로 잘 보며, 후각으로 물고기를 찾고 천적의 습격 등을 감지한다.

먹이는 비늘이 있는 생선보다 비늘이 없거나 적은 메기·가물치·미꾸라지·개구리·게 등을 잡아 먹는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분포하지만 털을 얻기 위해 남획하거나 하천 황폐화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지난 1982년 전국 일원에 천연기념물 제330호 지정했으며, 2012년 7월 27일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2년 냉천을 살리기 위해 ‘고향의 강 복원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가 지난해 말 준공했다.

특히 공사기간 중 태풍 차바와 콩레이 내습으로 큰 피해를 입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사업이 완료되면서 사계절 상시적으로 강물이 흐르는 생태계를 복원, 수달 서식 환경을 만들어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냉천이 살아나면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나타나자 오천읍민들은 “날로 황폐화돼 가던 냉천 환경이 되살아나고 있는 증거”라며 “오천읍민 전부가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냉천만들기에 나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친환경 하천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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