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코로나19사태로 세계와 대한민국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경북대구는 특히 더 그러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 각 지역에서는 경북대구에 물품과 현금으로 위로와 격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어느 초등학생은 자신은 돈이 없어서 미안하다며 편지로 감사의 글을 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달려와 준 의료진과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을 대구시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 난국 속에 광주가 보여준 사랑은 눈물 나도록 고맙다.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지원한 단체도 중학생에서부터 광주시청, 광주 경실련, 어린이집 연합회, 국제로타리, YMCA, 광주전남 언론인회, 농협 경영인협회 등 다양한 계층에서 마음을 전해왔다. 대구의 의료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행정지원 요원까지 자원해 단숨에 대구로 달려왔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병상이 부족해 애를 태우는 대구를 위해 흔쾌히 병실을 내주었다.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대구 확진자는 모두 30명. 이들은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와 광주공동체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모두 완치됐다.

광주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들은 당초 광주에 가졌던 선입견을 떨치고 광주를 다시 찾겠다는 고마움을 편지와 과일상자에 담아 감사함을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에서 치료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일가족 4명. 이 일가족의 아버지는 아들의 말을 빌려 ‘광주를 위해 보탬이 된다면, 작은 힘도 보태고 싶다’는 희망편지를 광주시장에게 보내기도 했다.

대구와 광주가 이웃과 친구로 서로 생각을 해 주기 시작 한 건 2009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김범일 당시 대구시장과 박광태 광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광주 지역 의료산업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식’을 가지면서부터다.

두 광역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을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둘 중 어느 한 곳이 선정되면 의료 연구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 협약에 ‘달빛동맹’이란 이름을 붙였다. 비록 달빛동맹이라 이름을 붙이며 첫 출발을 한 장소가 서울이었지만 의미가 있었다. 이어 강운태·윤장현 전 시장으로 호흡을 이어갔다. 윤 전 시장 때는 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대구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주 5·18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대구 광주는 2013년 3월 달빛동맹 협약 체결했다. 민간분야로 확대 활성화되면서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초창기엔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달빛 동맹이었다. 그러나 씨앗을 잘 키워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이제 다행히 경북대구는 코로나19 사태가 많이 안정화 돼 간다.

힘들고 어려울 때 친구가 정말 친구라 하지 않았던가.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 때 광주가 보여준 그 정성과 따뜻함에 대구는 코로나를 이겨내 가고 있다. 전 세계가 한국의 대구경북 코로나 방역시스템 성공을 부러워하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찬사 속에는 광주의 따뜻한 가슴이 자리하고 있다. ‘광주야 정말로 고맙데이.’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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