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억여원 들여 2021년 완공 추진…조정석 크기 무시 등 문제 산적
오탁 방지망·비산먼지 방지 시설도 없어 수질·환경오염도 염려

세천에 놓인 흄관의 절삭이 잘못돼 제방붕괴 우려, 규격미달의 조경석이 놓여 있다.
봉화군이 수십억 원을 들여 발주한 문단 소하천 정비공사가 일부 규격미달 제품 사용과 부실시공 등의 지적을 사고 있다.

봉화군은 재해예방과 생태기능 회복을 위해 봉화읍 문단리 일원에 총 사업비 77억 5000만 원을 들여 소하천 정비사업을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17년 4월 착공했다.

이 사업은 보상비를 비롯한 길이 3.8㎞와 폭 15m의 소하천 정비와 소교량 12개소, 낙차보 3개소, 흙과 조경석 쌓기 등을 경북 구미에 소재한 (주)ㄷ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아 추진하고 있다.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 중 2차 준공 및 3차 발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곳 하천 제방에 조경석(전석)을 쌓는 과정에서 500×600×700㎜로 제한한 조경석 크기 규격을 무시한 채 크거나 작은 돌을 그대로 사용하는가 하면 깨진 돌과 재질이 약한 마사암도 골라내지 않고 사용해 부실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하천공사 호안공 전석쌓기 시방서와는 달리 돌과 돌 사이의 공극률이 커 부실시공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조경석 사이에 설치한 배수 파이프가 하천 바닥을 향해야 하지만 하늘을 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천에서 하천으로 들어오는 곳에 흄관을 놓으면서 흄관을 짧게 절삭해 물이 하천바닥으로 바로 떨어지지 않고 제방으로 튀게 돼 제방 붕괴 우려를 낳고 있다. 흄관아래 콘크리트도 깨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하천정비공사를 하면서 중장비에서 발생하는 기름이나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방지하는 오탁 방지망이나 비산먼지를 방지하는 시설도 없이 추진돼 수질ㆍ환경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구간 현장에는 1차분 준공이 됐고 경북도의 지난해 문단 소하천 정비공사에 대한 현장 종합 감사에서 이런 내용에 대한 지적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박모(61)씨 등 지역 주민들은 “이곳 하천정비사업에는 일반적으로 쓰는 가공한 조경석이 아닌 거친 발파석에 가까운 돌과 크고 작은 규격미달의 돌로 제방을 쌓고 있어 안전과 미관을 해친다. 또 한 번씩 지나가다 보면 비산먼지가 흩날려 불쾌하다”며 “이는 지역주민을 배려하지 않는 처사이자 막무가내식 공사”라고 성토하며 철저한 조사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곳에 사용된 조경석은 조달청을 통해 구매한 관급자재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발생한 조경석 규격미달과 공극률, 오탁방지망 등 지적한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 전문가들은 “조달청 구매 제품이라도 시공사는 현장에서 사용하도록 한 500~700㎜로 제한한 돌 이외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현장 감독은 이를 철저히 감시하고 품질도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독은 직무유기, 시공사는 불법에 해당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봉화군은 문단 소하천 공사에 필요한 조경석 1만 2천820t을 조달청을 통해 공개입찰로 구입했다. t당 단가는 2만7960원으로 총 3억6000여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크기 규격은 500×600×700㎜로 제한했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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