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 가닥…5월말 이전 원내대표 선출해야
주호영·정진석·조경태 등 거론…김상훈·윤재옥 등도 하마평 올라
대구·경북 "지역 인물 포함돼야"

미래통합당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새 원내사령탑 선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데다 현재 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까지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하는 5월 말 이전에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을 위한 4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되는 만큼 여당과 협상을 벌일 새로운 원내지도부 구성이 절실하다.

현재 당 안팎에선 선거 참패의 충격에 빠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김종인 비대위’의 발 빠른 출범과 당의 공식 ‘투톱’ 중 한 명인 원내대표를 일찌감치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따라서 통합당 내에서는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대회를 조기에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통합당 전체가 격랑에 휩싸인 만큼 새로운 원내사령탑 선출과정에서 자칫 당내 권력을 둘러싼 ‘이전투구’가 벌어지면 통합당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새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5선 당선인들로 주호영·정진석·조경태 의원,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 4명이다.

또, 4선이 되는 권성동·김기현 당선인과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장제원·윤재옥·김상훈·김도읍·박대출·조해진 의원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대구 출신의 추호영 의원이다.

주 의원은 총선 참패를 자초한 김형오 공관위의 ‘코드 공천’ 피해자로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지역구를 옮겨(수성을→수성갑)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주 의원은 당장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통합당의 ‘선거 참패 백서’를 만들어 그동안의 ‘철저한 성찰’과 당을 새롭게 도약시킬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대표적 인사다.

특히, 매번 선거 때마다 통합당의 몰락을 마지막까지 지켜낸 대구·경북(TK)에서는 이번 ‘막장 공천’과정을 비롯해 그동안 역차별을 당해온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새 원내지도부에는 TK 인물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새 원내지도부 구성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참패로 대대적 혁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개혁과 쇄신’ 이미지를 앞세울 수 있는 젊은 3선, 나아가 재선 의원도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총선 패배 책임론에 자유롭지 않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과 이석현 직무대행, 박형준 선대위원장의 ‘코드 공천’ 인사로 분류되는 친이계(친 이명박계) 당선인과 유승민계 의원들은 당 재건을 위해 배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청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참패로 대대적 혁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개혁과 쇄신’ 이미지를 앞세울 수 있는 젊은 3선, 나아가 재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보수 원로인사는 “여당과 상임위 구성 및 예산문제 등을 논의할 대여 협상 창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당선인 대회라도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정책도 토론도 없는 집권 여당이 잘한 것은 코로나밖에 없는 선거였음에도 중도세력을 흡수하지 못하고 (패배) 지는 공천을 자행한 인사들을 탈당시키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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