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 가닥…5월말 이전 원내대표 선출해야
주호영·정진석·조경태 등 거론…김상훈·윤재옥 등도 하마평 올라
대구·경북 "지역 인물 포함돼야"
황교안 전 대표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데다 현재 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까지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하는 5월 말 이전에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을 위한 4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되는 만큼 여당과 협상을 벌일 새로운 원내지도부 구성이 절실하다.
현재 당 안팎에선 선거 참패의 충격에 빠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김종인 비대위’의 발 빠른 출범과 당의 공식 ‘투톱’ 중 한 명인 원내대표를 일찌감치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따라서 통합당 내에서는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대회를 조기에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통합당 전체가 격랑에 휩싸인 만큼 새로운 원내사령탑 선출과정에서 자칫 당내 권력을 둘러싼 ‘이전투구’가 벌어지면 통합당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새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5선 당선인들로 주호영·정진석·조경태 의원,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 4명이다.
또, 4선이 되는 권성동·김기현 당선인과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장제원·윤재옥·김상훈·김도읍·박대출·조해진 의원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대구 출신의 추호영 의원이다.
주 의원은 총선 참패를 자초한 김형오 공관위의 ‘코드 공천’ 피해자로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지역구를 옮겨(수성을→수성갑)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주 의원은 당장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통합당의 ‘선거 참패 백서’를 만들어 그동안의 ‘철저한 성찰’과 당을 새롭게 도약시킬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대표적 인사다.
특히, 매번 선거 때마다 통합당의 몰락을 마지막까지 지켜낸 대구·경북(TK)에서는 이번 ‘막장 공천’과정을 비롯해 그동안 역차별을 당해온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새 원내지도부에는 TK 인물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새 원내지도부 구성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참패로 대대적 혁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개혁과 쇄신’ 이미지를 앞세울 수 있는 젊은 3선, 나아가 재선 의원도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총선 패배 책임론에 자유롭지 않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과 이석현 직무대행, 박형준 선대위원장의 ‘코드 공천’ 인사로 분류되는 친이계(친 이명박계) 당선인과 유승민계 의원들은 당 재건을 위해 배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청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참패로 대대적 혁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개혁과 쇄신’ 이미지를 앞세울 수 있는 젊은 3선, 나아가 재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보수 원로인사는 “여당과 상임위 구성 및 예산문제 등을 논의할 대여 협상 창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당선인 대회라도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정책도 토론도 없는 집권 여당이 잘한 것은 코로나밖에 없는 선거였음에도 중도세력을 흡수하지 못하고 (패배) 지는 공천을 자행한 인사들을 탈당시키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