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 50억 원 감면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대구염색공단)이 입주기업들의 증기사용료, 폐수처리비 기본요금 50억 원을 감면하는 등 긴급 지원에 나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수출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국내시장마저 얼어붙어 이중고를 겪는 입주기업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다.

19일 대구염색공단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입주업체 127곳 가운데 정상가동 중인 곳 업체는 29곳(23%)에 불과하다.

나머지 98곳 업체는 휴업 또는 부분휴업하거나 단축조업을 진행 중이지만, 극심한 경영난으로 줄도산 위기에 직면해있다.

이에 대구염색공단은 지난 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입주업체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주자는 뜻으로 매달 입주업체에 부과되는 증기사용료와 폐수처리비의 기본료 3개월 치를 면제하기로 의결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0억 원 규모다.

하지만 대구염색공단 또한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다. 입주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증기공급량과 폐수처리량이 50% 이상 급감하면서 100∼110억 원에 달하던 월평균 수입이 이달 50억 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대구염색공단은 입주기업들의 면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대출까지 활용하고 있으나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구시에 다양한 지원책을 건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이진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위한 지역 국회의원, 기업인 연석회의’에 참석해 △간접세 성격의 하수도요금과 낙동강 물이용 부담금 면제 △경영난 극복을 위한 운영자금의 이자지원 △고용유지 지원금 지급 관련 신고절차 간소화 등을 강력히 건의했다.

김 이사장은 “수출중단과 내수부진의 이중고를 겪는 입주업체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공단에서는 우선 300억 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대출받아 입주업체 지원을 추진 중이다”며 “대구를 대표하는 섬유산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대책이 간절하다”고 촉구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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