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선택한 국민들을 향한 모 교수의 망발이 공분을 사고 있다.

친노 인사로 알려진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는 총선 결과를 두고 지역 비하 발언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그는 16일 페이스북에 “대구 선거결과와 관련해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다. 사과한다”며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교수는 같은 날 다른 게시물을 올려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라며 “귀하들의 주인 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언급된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이다.

문제가 된 김 교수의 발언은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 ‘싹쓸이’ 표를 던져준 대구·경북(TK) 지역 유권자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교수는 또 서울 송파을에서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승리한 것을 두고 “배현진은 아마 나경원 못지않을 것. 뻔뻔함의 아이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 자를 자기들 대표로 선택한 송파 특구의 천박한 유권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TK 지역민들은 “선거에 승리한 세력이 반대 지역 주민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일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데, 문빠 들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합당 강호상 의원은 “대한민국에선 모든 국민들의 생각이 자신과 똑같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지금의 갈등과 반목의 사회를 만들었다”며 “안 그래도 위험수위에 다다른 ‘극단의 정치’를 더욱 부추기는 저급한 언사는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몇몇 진보인사의 공격적인 증오를 집권세력 전체의 가벼움으로 매도하진 않겠다”면서도 “다만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자라면, 통합당에 표를 행사한 1400만 명의 국민들을 저주하고 조롱할 게 아니라, 역사의 교훈으로부터 현실을 읽어낼 정도의 지성은 갖춰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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