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안전 확보 기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개발한 ‘지중매설 용수배관 위치감지기술’을 이용해 지하에 매설된 배관의 위치를 찾는 모습
지하에 매설된 배관 위치를 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 포스코에서 개발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0일 최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개발한 ‘지중매설용수배관 위치감지기술’을 이용, 공장 내 용수배관망 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용수 배관의 약 70%가 지하에 매립돼 있으며, 배관 설비 연한이 오래된 데다 지하에 위치한 탓으로 누수·파손 등의 이상을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한 한 번 수리할 때마다 많은 시간이 걸려 비용과 용수가 낭비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기존 탐지 기술로는 1.5m 이상 매립된 용수 배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제철소 전체 배관을 주기적으로 통합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금속 배관에 전류를 흘려주면 자기장이 형성돼 정확한 배관의 위치와 깊이를 파악할 수 있는 원리로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배관의 평면 배치뿐 아니라 10m 깊이에 매설된 배관의 위치 정보까지 만들 수 있어 다양한 높낮이의 배관을 족집게처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굴착한 결과 오차 범위가 0.3m 이하에 불과할 만큼 정확했다.

포항제철소는 이 기술을 도입하면서 연간 수 억원에 달하는 굴착비와 용수비 등을 절감하고, 공사 시간도 12시간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배관 누수 공사 뿐 아니라 신규 굴착 공사 때에도 시행착오를 줄여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안전까지도 확보하는 일석 삼조 효과가 기대된다.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배관 누수로 인한 각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 씽크홀·배관 파손 등의 2차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와 RIST는 각 공장과 현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배관망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뒤 추가 보완하고 있으며, 검증 완료 후 외부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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