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구시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21일 오후 4시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회의’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었다. 위원 200명 등 203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각자의 사무실과 가정에 앉아서 회의에 참여했다. 이 같은 언택트(비대면·Untact)에 ‘연결’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온택트(온라인대면·Ontact)’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교육과 산업,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비대변 온라인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자리 잡고 있다. 사회 관계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언택트’는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물건을 사고 파는 유통 부문 정도였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사회 전반에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가 새로운 표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온택트 문화는 회의와 구매는 물론 전시와 공연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영향으로 교육분야의 비대면 학습이 시작되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화상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전월 보다 300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직장인들이 의도치 않게 재택근무, 원격근무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의 특징인 ‘모여서 일하기’의 관행이 사라져 지난 시대의 풍속이 될 듯하다. 코로나는 상품의 유통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점을 찾아가서 구매하는 오프라인 형식의 소매 판매 중심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과 한국 등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나라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나 도시 봉쇄, 이동 제한, 공공장소 폐쇄, 개학 연기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사회적, 신체적 거리 두기 또한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다.

공부하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물론 악수를 하거나 볼키스를 하는 서양식 인사법도 ‘안녕’을 고할지 모르겠다. 거대한 코로나 위기가 현명한 인간이라 뻐기고 섰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의 등짝을 후려갈기며 문화적 대전환을 강요하고 있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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