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문 구미경찰서 교통조사4팀 경장

평온하던 오후, 경찰서 112종합상황실로부터 중대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니 즉시 현장 출동 및 지원요청 무전 연락이 온다.

사고현장에 출동해보니 피해자는 의식이 없고, 생명에 위중한 상태로 현장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차대 보행자 교통사고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안타까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최근 지역 내 교통 사망사고 발생으로 주변인들로부터 안타까움의 소리가 들려온다. 이러한 사고를 처리할 때 교통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나 역시 누군가의 아들이자 아빠로서 한없이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 든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koroad.or.kr)의 2018년 교통사고 사상자 통계에 따르면 사망자 중 44.5%가 고령(65세 이상) 사망자로, 연령대별 사상자 중 가장 많게 분포되어 있으며, 사고 발생 시 보행 중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39.3%를 차지하고 있으며, 법규 위반별 사고의 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이 가장 크게 차지한다.

이 같은 통계 및 사례로 볼 때 고령의 어른들뿐 아니라 차량 운전자들의 평소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교통사고는 고의가 아닌 과실로서 발생하므로 예고되어 있지 않으며, 순간의 방심과 안일함이 자칫 불행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안전의식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의 교통 준법의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안부를 물을 때도 어른, 아이뿐만 아니라 모두가 교통안전에 대해 강조해야 한다.

보행자는 도로를 건널 때 횡단보도나 육교를 이용하면서 좌우의 교통 상황을 정확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진행하는 차량을 등지고 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고, 특히 차량 운전자들이 업무상 과실로 인해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차량 운전자가 나를 보면 멈추겠지라는 생각은 잘못된 판단이며, 안전에 주의하여 교통에 통행할 것을 당부한다.

차량 운전자는 진행방면 전방에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일시 정지 및 서행하면서, 보행자가 나타나면 즉시 차량을 정확히 제동할 수 있도록 안전 운전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주의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이 밖에 시민들의 안전의식 제고는 물론 지자체 및 경찰에서도 도로 및 교통시설 점검, 어르신과 어린이의 교통안전 예방 교육 등의 교통안전을 위한 홍보 활동을 지속해서 실천해야 한다고 본다.

교통사고 조사를 하면서 교통사고의 당사자나 그 가족들의 공통되는 말은 “내가 또는 내 가족이 교통사고의 가해자(피해자)가 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서 항상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을 재고하기를 꼭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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