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복지부 장관(왼쪽)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연합뉴스 자료사진]

결핵균 보균자인 ‘잠복결핵’ 감염자가 치료를 받으면 결핵균이 활성화되는 ‘활동성결핵’을 82%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질병관리본부는 2017∼2018년도 집단시설 종사자 대상 국가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결과를 토대로 잠복결핵 감염의 활동성 결핵 진행 정도와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실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다.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의 10%는 나중에 결핵 환자(활동성 결핵)가 된다.

검진 대상자 101만6천명 중 잠복결핵 양성률은 14.5%(14만8천명)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에서 양성률이 높았다.

잠복결핵 감염자의 29.2%는 치료를 끝까지 받았다. 전체 잠복결핵 감염자 중 35.2%가 치료를 시작했고, 이 가운데 82.8%가 치료를 완료했다.

치료를 시작하는 데는 의료기관 방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감염자 중 진단 후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한 경우는 41.8%였고, 이 가운데 84.3%가 치료를 시작했다.

또 대상자를 평균 2년 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복결핵을 치료하면 활동성결핵 발생을 82%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잠복결핵 감염자 중 활동성결핵이 발생한 사례를 위험비율로 분석한 것이다. 잠복결핵 감염자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활동성 결핵이 발생할 위험이 16.3배, 감염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치료를 완료한 사람보다 5.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잠복결핵 치료는 국가 지원으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잠복결핵 감염 검사는 가까운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받으면 된다. 검사비는 가족 접촉자의 경우 무료이며, HIV 감염자, 투석환자 등 고위험군 범주에 속하는 경우 본인부담률 30∼60%다. 그 외 본인부담률은 80%다.

질본은 잠복결핵 염 검사 및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전국 457개의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 명단은 결핵제로 누리집(http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이번 연구로 잠복결핵감염을 검사하고 치료하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잠복결핵 감염자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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