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 약물 연구성과를 발표한 계명대 연구팀.제1저자인 바샬 산토쉬 박사과정생(좌), 약학대학 이상길 교수(우).계명대 제공
치매치료 약물을 피부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상길 계명대 제약학과 교수 연구팀은 치매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도네페질(donepezil)을 하이드로겔 형태의 경피흡수제형으로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Pharmaceutics에 게재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도네페질이 경피제형으로 개발된 사례는 없다.

국내외 주요 제약기업들이 앞 다투어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연구주제이다.

인지력의 손상을 일으키는 콜린효능성 결핍은 알츠하이머 질환에 따른 신경퇴화의 중요한 병태생리학적인 특징 중 하나다.

도네페질의 작용기전은 항콜린에스터라아제인 콜린에스터라아제와 가역적으로 결합, 아세틸콜린의 가수분해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콜린성 시냅스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상승시켜 콜린성 전달을 증가시키게 된다.

도네페질은 중추적으로 작용하는 가역적인 아세틸콜린 에스터라아제 저해제다.

이번 연구는 폴리비닐알콜과 폴리비닐피롤리돈 고분자를 기반으로 한 하이드로겔 패취를 제조해 쥐 피부를 이용한 경피투과 시험을 수행했다.

또한 무모쥐를 이용한 경피전달 약동학 실험을 수행, 도네페질의 약물 농도가 혈중에 지속적으로 유지됨을 밝혀 냈다.

도네페질의 반감기는 사람이 쥐에 비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 결과로 사람에게 더욱 연장된 약효지속이 기대돼 향후 치매치료 분야에 새로운 제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로 고통 받는 노령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치매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성과가 게재된 Pharmaceutics지는 스위스 MDPI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저널로 피인용지수가 4.773이다.

여기에 해당 연구분야 상위 10% 이내(9.551%)에 해당하는 약학분야의 저명국제학술지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인 바샬 산토쉬(Bashyal Santosh·네팔) 학생(대학원 약학과 박사수료)은 이상길 교수의 지도 아래 도네페질 경피제형의 설계와 특성평가 연구들을 주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