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매출 등 전년보다↓…올해 목표 매출액 5조원 내려
비용 절감 등 고강도 대책 추진

포스코 본사 전경.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포스코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올해 투자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 당초 매출액을 63조원대로 잡았으나 5조원 가량 줄어든 57조원 대로 내려 잡았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한 1분기 기업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4조5458억원·영업이익 7053억원·순이익 4347억원으로 당초 예상됐던 것처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줄어 들었다.

다만 업황이 악화 됐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이 1조5000억원가량 감소했으나 영업이익(26.5%)과 순이익(1574.1%)은 크게 늘어났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6조 9699억원, 영업이익은 4581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453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광양 3고로 개수 및 열연, 후판 등 압연라인 수리로 조강 및 제품 생산량은 각각 54만t·24만t 감소했으나 작년 4분기 이후 원료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2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p증가한 6.6%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크게 수출 부진과 해외 공장 가동 중단으로 꼽혔다.
먼저 수출부진의 경우 포스코의 지난해 수출 비중이 45% 정도에 달했는데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주와 유럽·인도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한 상황인 데다 중국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대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포스코는 내수 시장 강화를 통해 수출 부족분을 대체하는 한편 해외법인을 통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가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대대적이 부양책 등에 선제 대응한다는 태세다.

또 해외 생산기지의 경우 현재 모두 10곳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해외 생산기지의 주요 타깃인 자동차 회사들이 각국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중단에 들어가면서 타격을 받았고, 오는 5월 4일께 중단 기간이 끝나지만 추가 중단방침이 나올 경우 2분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포스코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인  지난 1월까지 3조3000억원 규모의 상환용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함으로써 유동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기업의 안정성 지표로 활용되는 유동비율은 별도 1분기 기준 497.1%로 지난해 1분기(422.7%) 대비 대폭 개선돼 국내 기업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동비율이란 유동자산(1년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유동부채(1년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또한 유동자산에 포함되는 자금시재는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4조원 증가한 11조 7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10일 공시한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금전신탁은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저평가된 주가를 개선하고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자동차·건설 등 수요 산업 불황으로 인해 철강 수요 감소 및 제품 가격 하락 현상이 이어져 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포스코는 생산·판매 활동의 유연한 운영과 생산 관련성이 적은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을 실행해 경영실적 향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투자비 전망치도 당초 6조250억원에서 5조2246억원으로 8000억원 가량 낮추기로 했다.

특히 최근 꾸준히 제기돼 왔던 감산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올해 조강생산 전망치에 대해서는 지난해 3670만t에서 260만t줄어든 3410만t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로 감산과 관련한 특별한 계획이 없지만 광양 3고로 개수가 올 1·2분기 중 자연스런 감산 효과를 줄 것"이라면서 "매주 대책회의를 통해 시장을 보면서 설비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2분기 까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불황이 지속될 전망이며, 3분기께 자동차 공장이 재개되면 판매량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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