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시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등을 설명하고 있다.연합
대구의 1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입대를 앞두고 부산지역 클럽과 주점을 방문하면서 120여명의 자가격리자가 발생했다.

이에 방역당국이 유흥시설 운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유흥시설 운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며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입구에서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 및 환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개인 간 밀접 접촉이 활발한 청년층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누적 확진자 1만728명 중 20대는 2940명(27.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20대 사망자는 0명으로 치명률이 현저히 낮다.

이 때문에 젊은층은 큰 불안 없이 외부에서 접촉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결국 이들이 가족 등 다른 사회 구성원에 병을 전파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정 본부장이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 계속해서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이유다.

앞서 대구에 거주하는 A(19·남성)씨는 지난 17∼18일 부산의 클럽과 술집을 방문한 뒤 20일 해병대 입소해 이틀 후인 22일 시행한 코로나 검사에서 23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다녀간 식당, 숙박시설에 대한 접촉자 조사를 완료했으며, 해당 클럽의 방문자와 직원은 총 480명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480명에 대한 접촉여부 조사 및 주점과 횟집 내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SRT를 타고 17일 오후 9시 20분께 부산에 도착했다.

오후 11시 40분에는 부산 진구 1970새마을 포차를 들렀다.

다음날(18일) 오전 2시에는 서면 클럽 바이브에서 1시간 30분가량 머물렀다.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서구 송도해변로에 있는 청춘 횟집에서 식사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귀가했다.

A군은 부산 방문 사흘 뒤인 20일께 인후통·두통·설사 등의 증상이 발현했고,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해당 클럽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클럽을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클럽에 종사하던 직원과 방문자 등은 모두 515명으로, 방역당국은 이들의 접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중 접촉자로 분리된 107명을 비롯한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은 총 123명으로, 이들 모두 현재 자가격리 조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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