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당국, 풍천면 인금리 산 현장 감식…정확한 원인 파악 중

잔불 정리 중인 남부지방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

산림 당국이 40여 시간 동안 축구장 1100여 개 면적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안동 산불 원인 조사에 나섰다.

27일 경북도와 안동시, 산불방지기술협회 경북지회 등은 불이 발생한 풍천면 인금리 산에서 오전 11시 30분께 현장 확인 조사를 했다.

합동 감식팀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께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이는 인금리 산 109번지 일대를 중심으로 첫 발화 지점, 진행 방향 등을 확인했다. 정밀 감식은 뒷불 정리가 완전히 끝나야 이뤄질 예정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산불 재발을 막기 위해 공무원 등 800여 명과 헬기 3대를 투입해 연기가 나는 곳 등을 정리했다. 또 화인을 규명하고 불을 낸 사람을 찾기 위해 마을 주변 CCTV 분석 등에 나섰다.

이번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임야 800㏊(산림 당국 추산)가 탔다.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곳곳으로 옮겨붙어 축구장 면적(0.714㏊)의 1천100배가 넘는 산림이 이틀 만에 잿더미가 됐다. 또 주택 4채와 가축 사육시설, 창고 등 14채가 탔고 돼지 800여 마리가 죽었다. 주민도 1270여 명이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농업 부산물을 태우던 중 실화에 의한 화재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산림청은 이번 산불진화를 위해 ‘수리온’ 헬기를 처음으로 야간에 투입해 성공리에 임무를 마쳤다. 26일 투입된 산림헬기 수리온은 오후 7시 28분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모두 4차례 투입돼 잔불에 물을 투하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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