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을 앞두고 국내 여행지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다. 외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막혀 경북과 대구는 물론 제주도와 강원도 등 국내 여행지에 관광객들이 몰려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된다. 6일간의 황금연휴 기간은 국내 코로나19 방역의 중대한 시험대다. 황금연휴 기간 여행을 할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강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조정관은 28일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연휴 기간이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조정관은 각자가 사회를 위한 방역 책임자라는 생각으로 함께 노력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연휴 기간 코로나 사태로 3개월 넘게 집 안에서 머무는 ‘집콕’ 생활에 따른 답답함을 풀기 위해 한적한 산이나 바다, 야외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선 제주행 예약률이 80%를 넘었다고 한다. 철도 예매도 급증해 KTX 열차 30일 오전 시간대 경부·호남·전라·강릉선의 열차 좌석이 대부분 매진됐다.

지역 여행업계도 바빠졌다. 경북 대표 관광지인 경주의 일부 호텔의 징검다리 연휴 기간 예약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인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 전망이다.

소노벨경주(옛 대명리조트)는 이달 30일과 5월 1일에는 모두 100% 예약률을 보였고, 5월 2일엔 96%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화콘도도 90∼96%, 힐튼경주 호텔도 87∼96% 예약률로 빈방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대거 확산한 2∼3월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이처럼 국내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그간 국민의 헌신적 노력으로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연휴 기간 사람들의 접촉이 늘어나 재확산이 유려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행을 하더라도 지킬 것은 꼭 지켜야 한다. 여행은 되도록이면 최소한의 가족 단위로 자기 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혼잡한 여행지를 피하고 사람 간의 거리가 2m를 유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여행 중에도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또 실내나 다중시설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불편하면 아예 여행을 삼가는 것이 좋다. 여행 기간이나 여행이 끝난 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콜센터나 관할 보건소로 문의해야 한다.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 재확산이 되지 않게 온 국민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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