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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때마다 반복되는 '문화재 참화' 고리 끊어야
산불때마다 반복되는 '문화재 참화' 고리 끊어야
  • 오종명 기자
  • 승인 2020년 04월 28일 21시 3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4월 29일 수요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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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불로 산림 800㏊ 잿더미…병산서원 인근 수목 일부도 소실
현장별 방재인프라 확충 등 시급
안동 산불 장면.산림청 제공
지난 24일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흘 동안 축구장 면적의 1100배가 넘는 산림을 태우고 꺼졌다.

이번 안동 산불을 계기로 문화재 방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평상시 실전과 같은 반복훈련을 진행하는 안전 행정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안동 산불은 2005년 낙산사 화재를 떠올린다. 2005년 4월 4일 양양군 야산에서 발화해 5일 아침 큰불을 잡고 잔불 제거 후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판단했을 때, 화마는 강풍에 되살아나 낙산사를 덮쳤다.

제대로 된 대비를 마련하지 못했던 낙산사는 총 11채의 전각이 전소했고, 석조유물과 보물 제479호 낙산사 동종이 불로 인해 소실, 용해되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병산서원.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인금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이 있는 병산리와 낙동강을 경계로 인접한 곳이다. 마침 바람이 낙동강변을 타고 동쪽으로 불어 북서쪽 낙동강 건너편에 있는 이 문화재들에게는‘비화’(飛火)가 날아들지 않았다.

다만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인 병산서원은 건너편 병산까지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됐는데, 병산 수목 일부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청은 24일 산불이 발생하자 안전상황실을 운영하고, 경상북도·안동시 등과 협력해 소방차 2대와 인력 3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어 25일 이후에는 산불이 병산서원 코앞 건너편 산림까지 번지자 헬기 등을 동원해 서원 주변에 여섯 차례 물을 뿌렸다. 대기하는 소방차는 5대, 인력은 45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산불이 서원 근처까지 오면 현판 등 동산문화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다행히 이전 조치는 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방재시설과 안전경비원 확대 등 문화재 현장별 방재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번 안동 산불을 계기로 올해 진행 중인 문화재 방재환경조사와 현장별 실태조사를 연계 분석해 기술적·제도적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구역의 수목 피해 규모를 면밀히 파악해 안동시와 함께 복구 작업을 하려고 한다”며 “문화재 방재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충하고, 기술적·제도적 문제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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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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