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조사…감염증 확산 탓 전형 진행 차질·경영상태 악화 등 이유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상반기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계획했던 상반기 채용 인원을 모두 채용한 기업은 5곳 중 1곳 정도에 그쳤고, 절반이상은 최소 규모로 일부만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성공 1위 플랫폼 잡코리아가 30일 국내 기업 56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직원채용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올해 상반기 직원채용 계획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 결과 79.3%가 ‘상반기에 직원채용을 계획했다’고 답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의 93.2%·중견기업의 92.9% 등 대부분이 상반기에 직원채용을 계획했고, 중소기업 중에도 70.9%가 상반기에 직원채용을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반기에 계획한 채용인원을 모두 충원한 기업은 21.4%에 불과할 정도로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최소 규모로(일부만) 채용했다’고 답한 기업이 55.2%로 절반을 넘었으며, ‘전혀 채용하지 못했다’도 23.4%에 달했다.

채용규모가 큰 대기업 마저도 ‘모두 채용했다(채용 중이다)’고 답한 곳이 34.5%에 불과했으며, 중견기업(25.2%)이나 중소기업(16.3%)들은 더욱 낮았다.

특히 중소기업 중에는 ‘전혀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한 기업이 29.7%로, ‘모두 채용했다(채용 중이다)’의 2배 가까이나 됐다.

중견기업(16.1%)과 대기업(14.5%)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들이 상반기에 계획대로 직원채용을 하지 못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절대적 이었다.

기업 55.9%(복수응답)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직 채용전형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어 ‘서류전형은 진행했으나 면접을 진행하지 못해 직원을 충원하지 못했다(33.8%)’‘회사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 채용을 진행하지 못했다(27.6%)’는 답도 높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상반기 미충원 직원 채용계획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서 ‘채용 시기를 하반기로 연기(34.4%)’‘상반기 중 채용(32.1%)’‘아예 채용규모를 축소하겠다(31.2%)’는 의견들이 팽팽해 취업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질문에서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2.3%에 불과했다.

한편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 채용전형을 시작하지 못한 기업이 많아 코로나19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남은 상반기 내에 일부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대규모 채용은 하반기 취업시즌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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