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최적 공간 각광…공공기관·기업체 등 대관 잇따라

대규모 채용 시험장으로 탈바꿈한 엑스코 전시 1, 2홀.
대구 서구 한 지역주택조합은 5월 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조합원 400명이 참가하는 총회를 연다. 전시컨벤션센터인 엑스코 5층 1300석 규모의 오디토리움에서다. 코로나19 때문에 정부가 권장하는 2m 이상의 거리두기가 가능한 최적의 공간이다. 달서구지역 모 지역주택조합은 5월 4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조합원 400명이 모이는 간담회를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다.

한국산업기술평기관리원은 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엑스코 1층 전시 1, 2, 3홀 전체를 채용시험의 장으로 활용한다. 1100명이 응시하는데도 3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해서다. 이 공간은 1만4415㎡의 공간에 천장 높이만 최고 17m에 달하고, 급속환기 공조시스템을 갖췄다. 3㎡의 테이블 하나를 두고 앞뒤와 좌우 네 방향 모두 2m 이상의 거리를 뒀다. 다른 테이블과 3m 이상의 간격이다. 정부가 마련한 시험 방역 관리 안내지침에 명시된 응시자 간 거리 2m보다 더 먼 거리다.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실내 건물인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전국 최초로 치러지는 대규모 채용시험이다.

엑스코는 코로나19 이후 시험장 대관에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와 공기업, 민간기업의 각종 공채 입사시험과 국가자격증, 법적 행사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최초로 대규모 채용시험 공간을 내줬다.

실내인데도 야외광장에서보다 더 안전한 수험생 관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수험생은 1단계로 6000㎡의 야외광장에서부터 거리두기를 실시해 마스크 착용자만 건물 내로 들어와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하고 손 소독과 니트릴 장갑을 받고, 2단계로 건물 입구 게이트의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한다. 마지막 단계로 시험장 입구 앞에 설치된 통과형 몸 소독기(에어커튼)를 지나 고사장에 입실하도록 돼 있다. 발열이나 유증상 의심자는 야외광장에 마련된 특실텐트 4곳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간호사 등 구급 인력도 배치돼 있어 후송조치도 가능하다. 시험장 좌석배치표 확인과 폐쇄회로(CC)TV를 통한 접촉자 역학조사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해놨다.

경북대병원과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환경공단을 비롯해 농협대구본부, 산성인력개발원, 한국장학재단 등도 엑스코에서 채용과 면접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엑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 등의 공간을 대관하지 못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에서 채용시험 공간으로 엑스코를 선호하고 있고, 대관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대관료를 최대 70%까지 인하해 기간에 꼭 맞춰 열어야 할 각종 시험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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