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험 매뉴얼로 남기고파"

최수영 영천시보건소장.
최수영 영천시보건소장.

“영천에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지금까지 불평불만 한마디 없이 묵묵히 일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이 너무너무 고맙고 눈물 난다”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최수영 영천시보건소 소장.

더욱이 최 소장은 추운 겨울 보건소 마당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고 밀려드는 코로나 의심환자들을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 명 한 명 대면하는 공중보건의와 현장조사, 방역활동 등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어다닌 직원들을 회상했다.

특히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환자 첫 발생 이후 연일 코로나 확진자들이 발생,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중보건의와 직원들은 체온 체크와 검체 채취, 방문자 안내, 문진표 작성 등의 업무로 불철주야 뛰어다녔다.

이러한 가운데 최 소장은 45일간 100여명의 직원들과 24시간 근무체제로 돌입, 숙식을 함께하며 역학조사를 필두로 방역, 환자 치료 등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그는 “시민들의 문의전화와 방역 관련 업무, 각종 회의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보냈다”또 “직원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가운데도 시민들이 걱정 없이 건강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면서 묵묵히 자기 맡은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렇듯 최 소장은 직원들과 함께 피곤을 뒤로하고 손발을 맞춰 1500여명의 코로나 의심환자들의 검체를 체취하며 철저한 비상방역 근무체계를 이어갔다.

특히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14명의 공중보건의가 직접 검체를 체취하고 검사 후 철저히 소독하는 등 선별진료소의 확실한 운영으로 의료기관 발생 감염률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집단시설인 요양원 등을 매일 직원들이 방문해 검사하는가 하면 증상환자 발생시 보건소 앰블란스로 직접 가정과 병원으로 이송, 감염을 사전에 차단해온 결과 50여일 째 확진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수영 소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처음 겪으면서 초기에는 우왕좌왕 두서가 없었다 하지만 질병본부와 경북도의 역학조사반과 동고동락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후배 공무원들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경험한 모든 것들을 매뉴얼로 만들어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남겨주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