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억원 들여 2023년까지 법전면 일원 9900㎡규모로 건립
1700여명 직·간접적 고용·부가가치 150여억원 창출 기대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조감도
봉화 지역에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들어선다.

고건축 재료로 유명한 춘양목의 고장인 봉화군 법전면 일원에 국가 주도의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2023년까지 총 339억원을 투입해 건립된다.

봉화군은 전체 면적의 83%가 풍부한 산림이며, 최근 백두대간 및 고산 산림생물자원 연구를 위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제 또 하나의 국가 기관인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들어옴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산림목재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면담하는 엄태항 군수
△ 문화재 복원 목재·부재료 보존 필요성 대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궁궐, 정자 등 목재 문화재가 많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건축물은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수리에 필요한 대부분의 목재가 민간시장으로부터 공급을 받는데 의존하다보니 목재의 품질이 떨어지고 균열·변형·변색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8년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목재 문화재 복원의 부실 사례가 발생하면서 문화재 복원의 중요성이 부각돼 국가에서 공공의 재화인 문화재 보존을 위해 직접 목재를 관리를 해야 되는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문화재를 수리하면서 각종 부재(기와, 석재 등)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해 폐기되는 경우도 많다.

부재들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한다면 충분히 연구 및 자산의 가치가 있다.

이러한 필요성으로 인해 봉화군에서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문화재 수리에 필요한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 및 관리가 가능해 지고, 문화재 수리 시 발생하는 부재를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법전면 대상지 전경
△ 최적의 입지조건 갖춰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사업규모는 사업부지 약 21만㎡, 건축면적 9900㎡이다.

목재 건조 및 가공·보관을 하는 수리재료시설, 목재건조 연구와 재료의 품질을 분석하고 인증하는 목재건조·시험실, 수리 시 발생하는 문화재 부재를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시설로 이뤄지며, 그 밖에 산책로 등 부대시설도 포함될 예정이다.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개발해 소프트웨어 부분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문화재수리 재료센터는 봉화군에서 직접 경상북도와 중앙정부에 제안을 해 정부시책에 반영된 사례로서 하향식이 아닌 지방에서 건의해 사업을 발굴한 상향식 예산 확보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봉화군은 전체 면적의 83%가 풍부한 산림으로 이루어져 산림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고 고건축의 필수 재료인 춘양목의 최대 생산지이자 집산지이다.

지금도 문화재청이 특별 관리하는 1500여 그루의 춘양목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주변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에 있는 103개의 현존 전국 최다의 정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정자문화생활관, 도내 최초로 개원한 목재문화체험장, 국내 최초의 산림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개교한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 등 우수한 산림자원과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봉화군에 가장 큰 긍정적인 효과는 일자리 창출이다.

건립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17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은 150여 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소득 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엄태항 봉화군수
엄태항 군수는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건립되어 운영을 하게 되면, 문화재 관련 산업 진흥 및 문화재 수리원·보수 기술자 등 문화재와 관련된 전문가를 육성해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수 분야인 문화재 정책분야에도 먼저 한발 앞서 나감으로써, 타 지자체보다 선도적인 역할 및 우수한 역량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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