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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에 선도적 역할 하자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에 선도적 역할 하자
  • 연합
  • 승인 2020년 05월 05일 17시 2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06일 수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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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명에 그칠 정도로 코로나19는 확실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안심하긴 이르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이 가능해졌고, 초·중·고 등교 개학이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해외에서도 호평받는 전방위 방역 성과와 이에 따라 얻은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소중한 자산이 됐다. 하지만 아직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님은 물론이다. 이 신종 바이러스의 가공할 전염력 탓에 조금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는 긴장된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 가을·겨울에 2차 대유행이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잇따라 하루아침에 공든 탑이 무너질 위험은 상존한다. 궁극적으로 안도할 수 있는 길은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이다. 나라 안팎에서 여러 희망 섞인 소식이 들려오지만, 아직 코로나19를 무력화할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방역수칙 실천이 최선의 백신’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각국의 개별 분투도 중요하지만, 국경이 없는 바이러스의 속성으로 인해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됐다.

국제 연대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 시기에 세계 30여개국과 독지가들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74억 유로(약 9조9천여억원)를 쾌척하기로 했다. 4일 열린 ‘코로나19 국제적 대응 약속 온라인 회의’를 통해서다. 모금액은 국제 민간공동기구인 감염병혁신(CEPI), 세계백신면역(Gavi) 등 국제 보건기구를 통해 진단법,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데 사용된다. 유럽(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와 유럽국들,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도했다고 한다. 한국도 약 613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통상·안보 분야에서 EU와 갈등을 빚어 왔고, 무능과 친 중국 성향을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난해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불참했다. 역시 안보 문제로 EU와 껄끄러운 러시아도 불참했다. 국제사회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에 비례해 마땅히 책임도 큰 두 대국의 외면은 유감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다른 이해관계를 떠나 최우선으로 손을 맞잡아야 할 인류 공동의 현안 아닌가. 코로나19 사태의 전 세계적 대응을 위해서는 모금액의 5배가량인 약 49조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국내외를 구분할 것 없이 연대 의식이 긴요한 시기에 개별적·국가적 ‘몽니’를 경계한다.

국내에서는 기존 약물의 치료범위를 코로나19로 확대하는 약물재창출과 항체·혈장치료제 등을 포함해 치료제 20여건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연구 10여건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방역당국은 백신의 다양한 방식에 가능성 열어두고 민·관 협력 형태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범정부 지원단이 구성됐고, 개발 목표와 생산, 지원 계획을 포함한 범정부 로드맵도 수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팬데믹 사태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생명은 신속성이다. 다소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과감하게 심의 기간을 단축하고 과도한 규제를 없앨 필요가 있다. 현장 연구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최대한 자율을 보장해 줘야 한다.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자세가 요구된다. 한국은 의료진, 방역 당국의 분투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우러져 봉쇄 전략 없이도 지혜롭게 대처해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간 축적한 노하우와 자신감을 기반으로 백신·치료제 개발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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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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