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알바몬, 2928명 대상 설문조사

회사 내에 ‘믿고 의지할 상사나 동료’가 있거나 ‘경제적으로 안정됐다’고 느낄 경우 퇴사를 고려했다가도 번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성공 1위 플랫폼 잡코리아(대표 윤병준)에 따르면 최근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퇴사를 결심한 적’이 있는 직장인 29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퇴사를 결심한 직장인 중 이를 끝까지 실행해 본 직장인은 35.2%에 불과했으며, 64.8%는 ‘퇴사를 결심했지만 결국 번복하고 퇴사를 미루거나 취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퇴사결심을 번복한 경험은 나이가 많을수록, 직급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60.7% △30대 65.9% △40대 이상은 68.3%로 나이가 많을 수록 퇴사 번복 경험이 높아졌다.

직급별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사원급 직장인의 경우 퇴사를 번복한 경험이 62.6%에 불과했지만 대리급(66.5%)·과장급(71.8%)·부장급(77.6%) 등 직급이 높아질 수록 번복 비율이 높아져 부장급의 경우 사원급에 비해 무려 15%p나 더 높았다.

즉 이직이 보다 유리한 낮은 연령이나 낮은 연차의 직장인들이 보다 쉽게 퇴사를 실행한다는 의미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회사 내에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믿고 의지할 상사나 동료가 있는 경우’‘경제적으로 안정됐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퇴사 실행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59.7%가 ‘사내에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믿고 의지하는 동료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들이 퇴사를 실행한 경우는 31.5%에 그쳤다.

이는 ‘믿고 의지할 동료가 없다’고 밝힌 직장인의 40.8%가 퇴사를 실행한 것과 비교할 때 9.3%p나 낮았다.

경제적으로 느끼는 안정감에 따른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경제적으로 안정됐다고 느낀다’고 답한 사람 중 퇴사실행 비중은 32.2%에 그쳤지만 ‘안정됐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 중 45.6%가 퇴사를 실행, 무려 13%p나 높았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퇴사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퇴사 이후를 생각해 보니 막막해져서(41.4%·이하 복수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력관리 차원에서, 조금 더 연차를 채우고 퇴사하기 위해(39.8%)’‘준비 중이던 이직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39.3%)’가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이외에 ‘믿고 의지했던 상사/동료의 만류로(32.1%)’‘맡고 있던 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29.9%)’‘마음이 바뀌어서(10.2%)’‘회사가 더 높은 연봉·직급 등 좋은 조건을 내걸어서(10.1%)’‘퇴사를 결심하게 했던 이유가 사라지거나 해소돼서(9.7%)’ 등의 이유를 꼽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