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총선 평가·과제' 세미나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 총선 평가와 야권의 향후 과제 세미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를 진단하는 ‘4·15 총선 평가와 야권의 향후 과제’세미나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통합당이 아닌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직접 주최한 것으로, 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통합당이 나아갈 길에 대한 과제 등을 논의했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여론조사도 없는 공천은 처음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학적 공천을 했지만 우리는 돌려막기에 주먹구구식 공천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잠재적 대권 후보군이 참 많은데 다 험지에 출마해 패배는 예견돼 있었고, 이를 예견하지 못했다면 그 의원의 수준은 정말 낮은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수도권 메시지와 전략이 없었고 영남권에 안주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번 선거는 보수정당이 국회의원 선거 이후 제일 적은 의석을 확보했다는 큰 의미가 있는 선거”라며 “보수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대학 교수는 “진보의 가치를 배격하는 게 아니라 포용해야 전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는 중도를 다시 불러올 길이 열린다”며 “보수가 가야 할 제3의 길은 진보 우파”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친박이 폐족 선언하지 못한 게 가장 결정적이고 변화된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보수가 처한 핵심사항을 반영해 ‘보수 참회록’을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권이 근본적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2022년 대선도 어려울 것”이라며, “통합당이 반공당, 강남당, 태극기당이라고 하는 인식이 굉장히 강한데 이 틀을 깨지 않는다면 앞으로 변화라는 걸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폐족들이 망하면서 지금 상황에서 당권 등을 두고 싸우고 있는 것이 굉장히 우습다”고 비판하며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선거 개표 부정 등 사회적으로 합의된 사안을 끄집어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극소수 유튜버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안된다”고 우려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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