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도입한 생활치료센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등 한국 대표하는 방역모델 주목
급속한 감염증 확산 막은 대우에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장이 6일 오전 경북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메디시티 대구의 저력에 대해 말한 뒤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박영제 기자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국내외 회피 대상 1호에서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위상이 바뀐 걸 실감한다고 했다.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 ‘제로(0)’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의 중심에서 벗어난 대구를 말하면서다. 이내 미간을 찌푸린 그는 “‘대구 코로나’ ‘대구 봉쇄’라는 혐오의 단어가 생채기를 남겼을 때,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서고 입원 병실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던 고위험군 환자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할 때 절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을 지내고 2015년부터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이끄는 차순도(67) 회장은 “2008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의료도시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한 대구가 보유한 세계 유일의 보건의료협력단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일원으로서 사투를 벌였다”며 “위대한 시민 정신과 자원봉사자·의료진 등의 노력과 희생정신 뒤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낸 결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전체 보건의료계가 한마음으로 대처해 초기 대응을 이뤘고, 전국의 보건의료계가 참여하면서 급속한 확산을 감당할 수 있었다”며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같은 체제가 마련돼있지 않은 다른 도시였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털어놨다.

차 회장은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9일 오전 8시부터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이사회를 구성하는 전체 기관장들이 대구시장과 머리를 맞대고 초기 대응에 나섰다”며 “각 단체와 병원 실무 책임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책본부를 꾸려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손익을 따지지 않고 사태 극복에 기꺼이 동참한 의료기관과 종사자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평생 지니고 살아갈 것”이라며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공공기관 의사들과는 달리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 등은 7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무보수로 봉사하며 코로나19 전쟁터에 참전했다. 민간의료영역의 헌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차 회장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방역모델, SNS를 활용한 의료진의 대응 등이 세계가 대구를 주목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월 21일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의 제안에 이어 2월 23일 세계 최초로 칠곡경북대병원에 등장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는 검체 채취와 진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대구가 세계 최초로 제안해 도입한 생활치료센터는 경증 환자를 분리해 치료하면서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고위험군 확진자를 줄여줬기에 ‘신의 한 수’로 불린다. 차 회장은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의 SNS 호소문은 깊은 울림을 남기면서 전국 의료진이 자원해 대구를 찾도록 만들었고, 단체 카톡방을 통해 밤낮없이 중증환자를 살려내거나 사태 확산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일부 시민단체와 대구시의회 의원이 의료산업 발전에 치중한 ‘메디시티 대구’ 정책에 대해 대구시를 강력하게 질책한 것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그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발언”이라면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의료 질 향상위원회와 의료서비스개선위원회가 중심에 있어서 ‘메디시티 대구’ 정책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한 보건의료 체계 구축에 이어 의료관광객 유치와 의료연관산업의 해외 진출 등의 성과가 따라온 것”이라며 “‘메디시티 대구’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저의에 대해 대구의 보건의료계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에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 차 회장은 “세계적인 선진도시도 실패한 코로나19 극복을 ‘메디시티 대구’는 해냈다”며 “급속한 감염병 확산을 슬기롭게 대처한 대구에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차순도 회장은 “‘메디시티 대구’가 그리는 비전은 글로벌 의료의 허브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것인데, 이미 코로나19를 통해 그 위상이 널리 확립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보건의료 기술로 가장 안전한 건강도시 대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절대 느슨해지면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한 그는 “코로나19를 극복한 대구의 시민 정신을 세계가 감동하고 배우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는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코로나19와 싸우면서 보여준 시민 정신으로 폐허가 된 민생과 경제위기도 함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는 2015년부터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동아닷컴·iMBC, 한경닷컴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메디시티 대구’는 브랜드 선호도에서 다른 도시를 압도한 데 이어 최초 상기도와 마케팅 활동 등에서도 우위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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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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