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시민 하나돼 이룬 성과…일본·영국 등 외신들도 '극찬'
코로나19에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까지 겹쳐 사경을 헤매던 대구의 26살 청년은 2개월여 만인 지난 5일 병상을 벗어났다.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사투를 벌인 결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2월 18일 대구의 첫 확진자로 이름을 올린 31번 환자도 입원 67일 만인 지난달 22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일상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된 6일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0명’. 2월 29일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741명까지 치솟았던 대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정을 찾았다. 자발적 봉쇄와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스스로 택한 ‘최강의 백신’ 대구시민을 비롯해 대구의 의료진과 대구에 손길을 내민 전국의 의료진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영국 BBC, 독일 언론 등은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잠재운 대구의 방역모델과 시민 정신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대책본부장은 “의료서비스 개선과 의료 질 향상 등을 위해 2009년 광역지자체와 보건의료단체가 하나로 뭉쳐 만든 메디시티대구협의회도 이번 사태 해결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며 “대구시장과 의료기관장들이 새벽 3시, 5시에도 전화와 SNS로 대책을 논의하고 실행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와 의료계의 협력체계가 잘 갖춰진 대구에서 코로나19를 잘 극복해줘 고맙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의 보건의료 역량이 코로나19 사태 극복 과정에서 제대로 빛을 발휘했다”며 “이제는 제2차 대유행에 잘 대비해 유종의 미를 거둘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