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선봉 세징야 앞세워 9일 인천 원정서 개막전 승리 정조준
안드레 감독 사퇴·조현우 골키퍼 이적 등 악재 풀어야 할 숙제

대구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진출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한다.

대구는 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KEB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 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K리그1 돌풍의 팀이었던 대구는 올시즌 ACL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2018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지난해 처음 출전한 ACL 조별 예선 1·2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와 광저우 헝다를 연파, 조별예선 통과를 자신했다.

하지만 히로시마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는 등 고비를 넘지 못했고 3승 3패 승점 9점으로 광저우에 이어 3위를 차지, 탈락하고 말았다.

비록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K리그1에서도 DGB 대구은행파크 개장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며 최종 5위를 차지했다.

첫 파이널라운드 진출은 물론 시즌 막판까지 3위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보여줬다.

대구는 지난 2017년 K리그1 복귀, 2018년 FA컵 우승, 지난해 파이널라운드 진출 등 매년 목표를 이뤄왔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악재가 겹치면서 시즌 초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중국 전지 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으며 대구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논란 속에 지난해까지 팀을 이끌던 안드레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것도 악재다.

안드레 감독은 팀의 첫 우승컵을 안겼으며 대구 특유의 빠른 역습을 정착시킨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전지훈련 초기 참석했다가 갑자기 팀을 떠나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켰다.

팀의 상징이었던 조현우 골키퍼의 울산 이적도 대구로서는 뼈아프다.

감독과 중심 선수가 팀을 떠났고 대구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박병현도 상무에 입대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이 잔류하고 팀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병근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새로운 희망을 예고하고 있다.

비록 전성기 나이는 지났지만 데얀의 합류는 대구의 공격력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구는 K리그1에서 46골을 넣고 37골을 실점했다.

파이널라운드에 진출한 6개 팀 중 가장 적은 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이 떨어졌다.

최소실점 2위로 강력한 수비가 팀 성적을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데얀의 합류는 기존 에드가와 함께 높이의 축구가 가능해 공격력 강화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에이스 세장야가 건재한 것은 가장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는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을 상대로는 트윈타워를, 공격적인 팀에는 지난해와 같은 역습 전술이 가능한 전력을 갖췄다.

수비에서도 지난해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한 홍정운과 츠바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시즌 초 홍정운을 중심으로 한 3백이 한층 더 강화되고 중원에서 츠바사의 압박이 살아날 경우 조현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황태현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박병현이 빠진 측면 수비가 주 포지션인 만큼 새로운 돌풍의 핵으로 성장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인천을 상대로 대구는 지난해 2승 1무로 단 한번도 지지 않을 만큼 강한 것도 올 시즌 순조로운 시작을 알릴 것으로 보이는 요인 중 하나다.

한편 대구는 오는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포항을 상대로 홈 개막전 경기를 치르며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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