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
김종한 수필가

금수강산 청정의 땅 광활한 동해바다·울릉도·독도 자원보고의 대구경북이 지난 2월 코로나 대량발생지로 사면초가 상태에서 여러 날 정말 생지옥 같았다. 병상 수와 의료진 부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여 절규와 탄식의 소리에 대구경북 시 도민은 지쳐 울먹거렸다. 근대화 이후 계속되는 발전 소외지역인 대구경북이 이대로 주저 앉는 것이 아닌가 모두들 걱정했다.

위기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당찬 대한민국은 대구경북을 사랑했다.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의료진 봉사자가 달려왔다. 고군분투하여 2달 만에 유령도시에서 탈출하는 기적으로 생환했다. 대구는 동성로와 김광석 길에 다시 인파가 모이고 경북은 포스코가 호경기를 맞아 대구경북 재도약 불씨를 당기면 된다. 대구경북의 뚝심이 살아 있다.

대한민국의 지붕이자 전략요새지 상주 속리산 문장대의 절경, 민족의 애환을 함께하는 호국의 낙동강은 댐과 보의 무진장 물 보물로 영남의 젖줄이다. 대구경북은 통일신라시대 한반도를 완성한 모태 핵이다. 한 민족의 정기가 흐르며 자유대한을 지키는 보루며 심장이다.

고향 상주에서 어린 시절 냇물도 먹고 초가집 처마 고드름도 따먹는 자연에서 살았다. 밤하늘 별자리도 선명했고 태양도 맑았다. 먼동이 트면 천봉산에 아침산책 운동을 한다. 새벽공기가 깨끗하고 신선하다. ‘밝은 태양 상쾌한 아침’을 외치며 메아리의 기를 받아 하룻일과 시작했다. 전 세계에 닥친 코로나19 일상의 미세먼지와 사망자 속출에 숨 막힌다. 그때 쾌적한 환경에 산 것이 행복이다.

상주에서 대구에 이사 온 지도 8년이다. 앞산과 신천에 사람 속에 파묻혀 아침 산책하러 돌아다녔다. 성지 성모당에 기도하고 형제님과 만나 커피 먹고 정담도 나눴다. 매월 사람들과 어울려 모임 가서 해포도 풀고, 매주 성당에 가서 심신을 달랜다. 밥 먹으러 신나게 다녔다. 더러 노래방도 가고 춤추며 어깨동무도 했다. 삶 속에 빠져 사람 냄새 풍기는 일상 연속이다. 다 그러려고 산다.

옹기종기 모여 오순도순 어울려 사는 정감 넘치는 세상 인류가 만든 제도가 바뀌고 흔드는 코로나의 파괴력 대단하다. 코로나와 공존하는 색다른 세상에 맞게 인류가 변하고 맞추어야 지구 상에 생존한다. 자유 분망한 일상이 통제 상태의 거북한 생활방역이 일상 시작이다. 코로나가 없다던 북한도 입에 마스크 일색이다. 이제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필수, 개인위생수칙 생활화’로 마음에 무거운 짐을 안고 코로나 세상에 산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하면 절간이 없어도 중은 산다. 그러나 ‘코로나 세상이 싫으면 인간이 떠나라’ 하면 갈 때는 하늘나라밖에 없다. 전 세계가 코로나와 기약 없는 전쟁 하면서 살아가기에 그렇다. 내일 아침에는 앞산에 운동 간다. 달라진 것은 어색하지만 ‘마스크 쓰고 밝은 태양 상쾌한 아침’하고 외친다. 불편하고 거추장스럽지만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 코로나 일상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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