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돌아가시면 가슴 속에
또 다른 어머니가 태어납니다

상가에 와서 어떤 시인이
위로해주고 간 말이다

어머니, 어머니,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부디 제 마음 속에 다시 태어나
어리신 어머니로 자라주세요

저와 함께 웃고 얘기하고
먼 나라 여행도 다니고 그래 주세요


<감상>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그리움이 간절하기에 또 다른 어머니가 생겨납니다. 그리움이 간절할수록 꿈속에 어머니의 모습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죄송한 마음을 가질까봐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자식들 마음속에는 다시 태어나 어리신 어머니로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도 해외여행을 보내 드리지 못했기에 함께 재미나게 다니고 싶고, 번듯한 옷 한 벌과 구두도 해드리지 못했기에 아름답게 꾸미고 싶고, 좋아하시는 음식도 마음껏 사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기에 간절함과 후회는 더 커집니다. 아마도 어머니는 별과 달과 떠도는 바람이 되어 자식들 주위를 맴돌며 지켜주고 있을 겁니다. (시인 손창기)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