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지난달 중순께 산행을 마친 후 발열·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북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 강원도에서 전국 첫 환자가 나온 뒤 2번째 환자다.

7일 경북도는 포항에 거주하는 64세 여성이 지난달 중순께 산행을 마친 후 발열·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흔히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참진드기가 보유한 SFTS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통상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38℃ 이상 고열과 설사,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근육통, 피로감, 경련, 의식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처음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089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들 중 215명이 사망해 사망률은 약 20%에 달한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SFTS 환자가 25명 발생해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2013년부터 2019까지 도내 환자는 161명이고 이중 37명이 사망했다.

야외 활동 중 접촉된 진드기는 피부에 단단히 고정한 뒤 장시간 피를 빨기 때문에 억지로 떼어내거나 긁는 경우 일부가 피부에 남는 등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다면 핀셋을 이용해 완전히 제거한 뒤 소독하는 게 권장된다.

만약 가정에서 떼어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제거하고 잠복기 동안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4월에서 10월 사이에는 야외 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도움된다.

또 긴 소매, 긴 바지, 장갑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바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돗자리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척해 햇볕에 말린다.

정해진 등산로 외에 산길을 피하며 귀가 후에는 집안에 들어오기 전 옷을 꼼꼼하게 털고 즉시 세탁을 하고 샤워 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강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감염자 가운데 50대 이상의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아 나물 채취나 야외 활동 때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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