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7일까지 174명이나 된다. 국내 전체 사망자 256명의 68%나 된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70%에 육박한다. 대구지역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도 국내 전체 확진자 10810명 가운데 6856명으로 63%나 된다.

7일, 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0명을 기록했지만 대구시는 혹독한 코로나19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월 29일 하루 741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서서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 나아지긴 했지만 대구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제 또 다시 지역 감염이 일어나 다시 비상사태를 맞을 지 모르는 불안이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료 인력은 물론 병상, 마스크까지 부족한 사태를 겪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이 같은 코로나19 최전선에 의료진과 방역 요원들이 분투를 벌였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도 야전 침대에서 밤을 지새며 행정 지원에 나섰다.

이 같은 전쟁터나 다름 없는 전선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단체장의 책무는 막중한 것이다. 코로나 최일선에서 동분서주하던 권 시장은 피로 누적으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권 시장이 지난 5일 담화문을 통해 대구 상황에 맞게 강력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것이다. 대구시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데다 사망자가 속출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신중한 대응을 주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까지 한 일이다. 담화문에서 밝혔듯이 무증상 감염자가 상존할 위험이 있어서 성급한 일상으로의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를 둔 것은 오히려 칭찬받아야 할 일이다.

권 시장이 버스·지하철 등 교통수단이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쓰기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린 것 또한 비난할 일이 결코 아니다. 일부 시민단체가 행정명령을 내린 권시장의 사과와 철회를 요구했다. 권 시장의 행정명령이 지금까지 성공적인 방역에 자발적이고 헌신적으로 협조해 온 시민들에게 일방적이고 과도한 조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250만 대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단체장이 온 몸으로 체감하는 절박성을 이해해야 한다. 대구 뿐 아니라 전국의 다른 지역도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인식돼 있지 않는가. 대구는 한 때 ‘대구 봉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참혹한 과정을 겪었다. 다시 지역확산으로 번져 시민의 고통이 장기화 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권 시장의 절박한 심정을 십분 헤아려야 한다. 좀 더 인내해서 코로나19 종식의 날이 하루라도 더 빨리 오게 온 시민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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