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원 2020시즌 개막전 시작으로 8개월간 대장정 돌입
포항·대구·상주, 주말동안 각각 부산·인천·울산과 일전

코로나19 사태로 2개월 여 동안 숨죽여 왔던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이 마침내 8일부터 막을 올린다.

유럽리그를 비롯한 전 세계 프로축구가 올스톱 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K리그1는 일찌감치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수원간 K리그1 개막전이 독일을 비롯한 전세계 17개국에서 생중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 상주상무도 주말 이틀간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 4위에 올랐던 포항스틸러스는 1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중계 스카이스포츠)에서 5년 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을 불러들인다.

부산은 지난 2013년 포항이 K리그 사상 첫 더블 우승을 이루는 결정적 지원을 했던 일등공신이었다.

K리그1 37라운드에서 부산이 우승 문턱까지 가 있던 울산을 잡아내면서 포항이 울산과의 최종라운드에서 한가닥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포항은 울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후반 정규시간이 모두 지나고, 추가시간 마저 30초 가량 남겨놓은 순간 김원일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K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더블우승의 권좌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2015년 10월 포항스틸야드에서 경기를 끝으로 K리그2로 밀려난 부산이 5년 만에 다시 포항을 찾는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맞붙은 기록이 없기 때문에 양팀 모두 상대 전력에 대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항은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등 지난해 후반기를 이끌었던 주력 공격수와 팔라시오스·오닐을 영입해 전방과 중원전력을 강화시켰다.

최근 네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시즌 개막전 출전선수를 추려왔지만 일부 포지션은 유동적인 가운데 전방에 일류첸코를 중심으로 송민규와 팔라시오스가 좌우측면을 맡을 전망이다.

중원은 최영준을 중심으로 이승모 또는 오닐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수비라인은 김광석-하창래 중앙수비로 세운 가운데 박재우와 김용환이 좌우윙백으로, 골키퍼는 강현무가 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국가대표출신 공격수 이정협을 중심으로 호물로·이동준이 최전방에서 날카로운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를 앞세운 수비라인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포항은 5년 만에 만나는 부산과의 시즌 개막전에 대비해 부산과 많은 경기를 가졌던 부산교통공사와 세 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2개월 간의 공백으로 인해 포항 특유의 조직력과 스피드가 기대치 보다는 못한 것으로 나타나 승리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앞서 대구는 9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원정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대구와 인천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리그 5위로 여유있게 파이널A에 안착했고, 인천은 시즌 마지막까지 살얼음판 같은 잔류 싸움 끝에 간신히 K리그1에 남았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에이스 세징야에 이어 K리그 역대 외국인 최다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혀온 데얀까지 영입해 화력이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대구는 수년간 골문을 지켜왔던 조현우가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최고의 외국인 골잡이중 1명으로 꼽히는 무고사를 앞세운 인천의 화력을 어떻게 막아낼 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연고지 해약과 함께 K리그1을 떠나는 상주상무는 9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중계 스카이스포츠)에서 지난해 2위 팀 울산을 상대로 원정개막전을 갖는다.

울산은 지난해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1-4로 패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지만 겨울동안 전력을 더욱 강화시켜 다시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독일월드컵의 영웅인 골키퍼 조현우와 EPL출신 이청용을 비롯 윤빛가람·김기희·정승현·고명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지난해 우승팀 전북에 못지 않은 스쿼드를 갖췄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상주상무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전력으로 시즌 개막을 맞는다.

국가대표출신 공격수 문선민과 오세훈을 앞세운 전방라인과 한석종과 박용우가 이끄는 중원, 권경원과 박병현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가히 역대급 전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다른 팀들과는 달리 K리그1 개막이 2개월 여 동안 연기되면서 신병선수와 기존 선수가 조직력이 그 어느 시즌 개막때보다 강력해 졌다.

특히 울산 출신인 박용우와 이명재가 가세해 울산 플레이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이번 울산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2로 내려가게 되는 상주상무 선수단 전원이 올 시즌 파이널A 진출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지난해 시즌 초에 못지 않은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경기 수가 38경기서 27경기로 축소된 것도 상주로서는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주는 지난 2016년 K리그1으로 승격된 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도 후반기 신병 교체기 이후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따라서 2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지는 시즌 초반 많은 승점을 쌓을 경우 파이널A 진출도 가능한 만큼 이번 울산과의 시즌 개막전부터 뜨겁게 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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