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을 이끌어갈 새 원내대표에 대구 출신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은 3선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이다.

통합당은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열어 주 의원과 이 의원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와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84명의 당선인 가운데 과반을 훨씬 넘는 59명의 지지를 얻었다.

주 원내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공석인 당 대표직의 권한도 대행한다.

따라서 21대 국회 문을 여는 통합당의 첫 원내대표로서 총선에 참패한 당 수습과 재건 방향 설정, 거대여당 견제 등의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주도하는 한편,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와 임기 문제로 보류 상태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재집권할 수 없고, 그야말로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패배 의식을 씻어내는 게 급선무다. 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여러분과 함께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해 당을 재건하고 수권정당이 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처절하고 집요한 노력을 하면 다 살아날 수 있다”며 베트남 전쟁 때 8년 간 포로로 잡혀있다가 풀려난 제임스 스톡데일 미국 해군 장교의 ‘합리적 낙관론’을 거론하며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앞서 정견발표에서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의정활동 평가제’를 해서 그 평가에 맞는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TK(대구·경북) 출신의 비박계(비 박근혜계) 5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 원내 요직을 두루 역임해 ‘경륜 있는 협상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엘리트 공직 코스를 차례로 밟은 ‘행정통’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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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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