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평가 결과 발표…"청주, 입지·발전 가능성 ‘우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일 오전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서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부지를 충북 청주로 선정 발표했다. 사진은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부지 조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기초과학 연구와 신약·반도체 등 첨단산업연구의 핵심장비인 방사광가속기가 충북 청주시에 들어선다. 청주는 가속기 이용자들이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고 교통망이 뛰어난 데다, 인근에 연구·산업단지가 밀집돼 가속기 부지로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로 충북 청주(오창)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가속기, 정책, 지질 분야 등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꾸려 가속기 부지 적합성을 평가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지질·지반구조의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산업체의 집적도 등을 점검했고, 그 결과 평가 항목 전반에서 청주가 최적의 부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청주는 가속기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과 주변 연구·산업시설과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발전 가능성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2022년 이전에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7년께 가속기가 구축되고 2028년부터는 운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정병선 1차관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8일 오전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서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부지 최종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사업으로 고용 13만7천명, 생산 6조7천억원, 부가가치 2조4천억원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가속기가 만든 빛으로는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구조나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장비는 생명과학 연구와 신약 개발,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소재·부품 산업에 필요한 핵심시설로 꼽힌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의 개발에 방사광가속기가 이용됐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연간 1천 시간 이상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경북 포항에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돼 있지만 이 두 대로 연구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약 1조원을 투입, 새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 가속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공모했다. 강원 춘천시, 경북 포항시, 전남 나주시, 충북 청주시 등 4곳이 유치 의사를 밝혔고 이중 나주와 청주가 후보지로 선정돼 경쟁을 펼쳤다.

앞서 6일 열린 발표 평가에서 청주가 100점 만점에 90.5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순위 지역으로 선정됐고 나주가 87.33점으로 2순위 지역이 됐다. 춘천은 82.59점, 포항은 76.72점을 받았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7일 청주와 나주를 각각 방문해, 발표 내용과 현장의 상황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고, 1순위 지역인 청주를 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최종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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