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 멀티골’ 성남, 광주에 2-0 승…김남일 사령탑 데뷔승
‘생존왕’ 인천은 대구와 홈 개막전서 0-0 무승부

9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광주FC와 성남FC의 경기 전반전에서 성남 양동현이 광주 수비진 사이에서 헤딩골을 넣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이 미뤄진 사이 ‘블루 드래곤’ 이청용(32)을 영입해 ‘대권 재도전’의 스쿼드를 갖춘 울산 현대가 리그 첫 경기에서 상주 상무를 완파했다.

울산은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 골을 포함해 2골 1도움을 작성한 주니오의 활약을 앞세워 상주를 4-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14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을 눈앞에 두고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준 뒤 절치부심해 이번 시즌을 준비한 울산은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 위력을 뽐내며 승점 3을 챙겼다.

반면 연고지 이전에 따라 내년 K리그2로 강등이 미리 정해진 가운데 시즌을 맞이한 상주는 대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최전방에 주니오, 2선에 김인성-이상헌-이청용이 출격한 울산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가볍게 첫 득점을 올렸다.

측면 수비수 김태환이 오른쪽을 빠르게 돌파한 뒤 찔러준 패스를 받은 주니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각도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절묘한 오른발 마무리로 포문을 열었다.

문선민, 진성욱, 송승민을 공격진에 앞세운 상주도 초반부터 내려서지 않고 맞섰지만, 데이비슨-불투이스-정승현-김태환의 울산 수비진은 견고하게 버텼다.

울산은 전반 추가 시간 김인성이 상주 배재우에게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니오가 침착하게 넣으며 2-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도 시작 6분 만에 주니오의 어시스트를 이상헌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추가 골로 연결, 울산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울산은 후반 29분 윤빛가람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중거리포를 터뜨려 완승의 화룡점정을 이뤘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다 돌아와 모처럼 K리그 경기에 나선 이청용은 2선 곳곳을 누비며 풀타임
10년 넘게 지나 돌아온 K리그 무대에서도 ‘블루 드래곤’ 이청용(32·울산)의 클래스는 변함이 없었다.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상주 상무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는 유럽 생활을 뒤로하고 돌아온 이청용의 국내 무대 복귀전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을 소화,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원정팀 성남FC가 골잡이 양동현의 멀티골을 앞세워 광주FC를 2-0으로 제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데뷔승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프로 감독 3년 차인 박진섭 광주 감독은 1부 리그 데뷔전에서 패배를 맛봤다.

성남은 전반 4분 왼쪽 풀백 유인수의 오버래핑에 이은 높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양동현이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2017시즌 득점랭킹 전체 2위,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한 뒤 일본 J리그로 건너갔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 유니폼을 입은 양동현의 국내 무대 복귀 골이었다.

양동현은 불과 7분 뒤 멀티골까지 쏘아 올렸다. 김동현의 전진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아 상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볼을 꽂았다.

광주는 전반 37분 펠리페가 문전에서 떨군 공을 김진현이 넘어지며 슈팅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은 게 아쉬웠다.

인천전용구장에서는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구FC와 득점 없이 비기고 홈 개막전에서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암 투병을 위해 지휘봉을 내려놓은 유상철 명예감독의 후임인 인천의 임완섭 감독과 대구FC의 이병근 감독대행은 모두 K리그1 데뷔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김호남-케힌데-이준석의 삼각편대로 나선 인천은 세징야-김대원-에드가의 공격진으로 나선 대구와 정면대결을 펼쳤지만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인천은 9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이 3개였고, 대구는 13개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이 7개나 됐지만 끝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대구는 전반 33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이진현의 강력한 왼발슛이 인천 골키퍼 정산의 손끝에 걸린 게 아쉬웠다.

대구는 후반 18분 ‘골잡이’ 데얀을 해결사로 내보냈지만 결국 득점 없이 비겼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