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사투 끝에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을 막아낸 경북과 대구로서는 서울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의 접촉자들이 무더기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다시 팽팽한 긴장 속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군다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불안을 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취임 3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한 특별연설에서 ‘경제 전시상황’임을 강조한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경제 대응을 준비하던 차여서 더욱 심각하게 인식된다. 상상하기도 끔찍한 일이지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재발하면 학생들의 개학은 물론, 비상 경제 대응도 하염없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 66번 확진자와 접촉자가 다수 발견되고 있고 무증상 확진자가 발견되고 있다. 지난 6일 첫 환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 발(發)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었다. 지난 9일 24명이 추가 확진된 데 이어 10일까지 누적 5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국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북에는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 등을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인원이 14명(외국인 5명 포함)으로 파악됐다. 이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의료원 간호사와 함께 일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인원도 1명이 파악됐다. 10일 오후 6시 현재 14명 모두 자가격리 중이며 이 가운데 1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대구시 접촉자는 13명이다. 질병관리본부 통보 4명, 자발적인 신고가 9명이다. 검사 결과 3명은 음성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10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또 대구지역에서 이태원과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50대와 70대 여성 2명이 1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와 방역 당국이 이들에 대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의 확산은 대구에서 집단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던 신천지교회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4월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7000여 명을 넘는다. 이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다지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경북과 대구 지역민 중 이태원클럽 방문자는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자진해서 받아야 한다. 또한 지난달 20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마스크 착용과 밀집된 장소에서의 집회는 물론 야외에서의 대중집회도 가능하면 당분간 삼가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