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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난극복 약속한 '특별했던' 문대통령 3주년 회견
경제 국난극복 약속한 '특별했던' 문대통령 3주년 회견
  • 연합
  • 승인 2020년 05월 10일 19시 5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11일 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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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특별연설을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친인척이나 측근 비리 등에 휩싸여 급속하게 레임덕의 늪으로 빠져들곤 했던 4년 차의 문턱을 문 대통령은 70%대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지렛대 삼아 거뜬히 넘어섰다. 샴페인과 축포, 자화자찬이 있을 법했지만, 문 대통령은 전에 없는 자기 다짐과 대국민 약속으로 연설문을 채웠다. 행간을 읽을 필요 없는 명명백백한 대국민 호소문이었다. ‘경제 전시상황’, ‘비상한 각오와 용기’, ‘정면 돌파’ 등 연설문 곳곳에는 범상치 않은 표현들이 등장했다. 미증유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권에 놓인 특별한 시기여서 연설도 ‘특별’했던 것 같다. 내용 면에서는 코로나 19와 관련한 ‘방역과 경제’로 주제를 압축해 메시지의 전달력과 호소력을 높였고, 형식에서는 청와대 참모진 배석을 최소화하고 발표와 문답을 절충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야의 정치 공방을 야기할 소재들을 걷어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비전 제시와 국민의 협조 견인에 거의 모든 연설 시간을 할애했다. 출범 초기 연설에서 보여줬던 풍부한 감성과 공감의 접근법이 국난의 시기를 맞아 실용으로 치환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임기 2년을 남겨놓게 됐다. 권력의 정점에서 하산길로 접어드는 시기의 좌표설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날 내놓은 후반기 이정표는 “국민 여러분, 저는 남은 임기 동안 국민과 함께 국난 극복에 매진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이 대목에 오롯이 담겼다. 군더더기 없이 경제난 극복을 남은 임기의 최우선 과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은 평가할만한 일이다.

문제는 문 대통령의 의지와 각오만으로는 국난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국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경제난 극복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이달 말 출범하는 제21대 국회의 역할은 그래서 역대 어느 국회 때보다 중요하다. 국회 의원 모두가 그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과 과업을 정확하고 투철하게 인식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제시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 도입,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뉴딜’ 추진, 전 국민 고용보험의 토대 만들기 등은 모두 국회의 협력이 전제되어야 하는 안건들이다. 슈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친기업적이거나 비환경친화적 의제에 생래적인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큰 틀에서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정부와 호흡을 맞추길 바란다. 미래통합당은 중차대한 국난극복 의제와 관련해 재정건전성 분야 등 필요한 부분에는 감시견 역할을 마땅히 수행해야 하겠지만, 큰 틀에선 당파성을 뛰어넘는 협력적 자세를 견지하길 바란다. 물론 문 대통령도 야당 대표를 청와대로 부르거나 국회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일에 인색해선 안 된다. 여야 의원 개개인에게 협조 전화를 돌리는 일도 마다하지 말기 바란다. 그게 정면돌파다.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우회하지 말고 부딪쳐서 관철해 내야 한다. 절체절명의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를 천금의 기회로 바꾸는 일에 청와대를 위시해 행정부, 국회, 각 경제주체를 아우르는 모든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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