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승격한 부산 울리고 홈 개막전 승리로 산뜻한 시즌 출발
대구FC, 90분간 헛심 공방 인천과 무승부…승점 1점씩 나눠가져
상주상무, 우승후보 인천에 0:4 일방적 대패…쉽잖은 시즌 예고

10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무관중 경기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포항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전반 경기에서 포항 일류첸코가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킨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포항스틸러스가 5년 만에 승격한 부산에게 K리그1의 매운 맛을 보여주며 산뜻한 2-0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1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시즌 홈 개막전에서 일류첸코의 선제골과 팔로세비치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승점 3점을 챙겼다.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두고, 송민규·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가 뒤를 받치도록 한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부산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은 장신의 빈치씽코를 최전방에 두고, 이상준 이동준 호믈로가 포항 공략에 나섰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부산의 강력한 공세로 전개됐지만 10분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포항이 안정을 찾아 공세로 돌아섰다.

새로 영입한 팔라시오스가 부산 왼쪽측면을 끊임없이 파고들면서 압박을 가하던 포항은 23분 일류첸코가 가볍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23분 부산 오른쪽서 팔라시오스가 뒤로 내준 것을 김용환이 문전으로 길게 크로스하자 일류첸코가 머리로 가볍게 방향을 바꿔 부산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포항은 26분 일류첸코, 29분 팔로세비치, 30분 일류첸코가 잇따라 헤더슛을 날리며 추가골을 노렸다.

부산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35분 이상준 대신 김병오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김병오가 투입된 뒤 부산이 잠시 공격적인 분위기로 바뀌긴 했지만 곧바로 김광석이 이끄는 포항 수비라인 벽에 막혔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후반 초반 부산의 반격에 막혀 이렇다 할 공세를 펼치지 못하자 19분 팔라시오스를 빼고 이광혁을 투입한 데 이어 23분 이승모 대신 심동운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곧바로 득점까지 연결시켰다.

그리고 23분 부산 오른쪽을 돌파한 송민규가 부산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던 일류첸코에게 깔아준 순간 부산 수비가 일류첸코의 발을 밟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뽑아냈다.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가 가볍게 추가골로 연결시키며 2-0으로 달아났다.

부산은 추가골을 내준 뒤 빈치씽코 대신 한지호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포항의 수비라인은 부산 공세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대구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에이스 세징야가 인천 마하지에게 꽁꽁 묶이면서 13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골을 만들지 못한 채 0-0 승점 1점을 챙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대원과 에드가를 투톱으로, 세징야가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2분 세징야의 프리킥 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후 좀처럼 좋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포항에서 이적한 이진현이 전후방으로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세징야가 발이 묶이면서 좀처럼 제대로 된 득점찬스를 잡지 못했다.

무엇보다 대구는 전반 내내 특유의 조직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힘겨워 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태현 대신 정승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대구는 후반 9분 세징야, 12분 에드가가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위협적이지 못했다.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18분 김대원 대신 데얀을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데얀이 투입되면서 중원에서부터 좀 더 강력해진 대구는 선제점을 뽑기 위해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무위에 그치면서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같은 날 상주는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0-4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예고했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EPL 출신의 이청용을 비롯 윤빛가람 조현우 등을 영입하며 올 시즌 우승고지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이날 상주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부터 강력한 화력을 선보였다.

주니오를 중심으로 김인성-이상헌-이청용이 공격라인을, 윤빛가람과 신진호를 중원에 배치한 울산은 경기 시작과 함께 상주를 몰아붙이다 7분 주니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산의 파상적 공세에 몰리던 상주는 10분 강상우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조현우의 가슴에 안겼다.

이후 울산의 공세에 밀리던 상주는 44분 김인성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뒤 주니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던 울산은 6분 이상헌의 쐐기골에 이어 29분 윤빛가람이 팀의 4번째 골을 뽑아내며 상주를 코너로 몰아 붙였다.

상주는 울산 출신의 박용우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울산의 기세를 꺾을 수 없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인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시즌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후반 15분 조규성 대신 투입된 이동국은 후반 38분 전준호의 코너킥을 헤더슛, 지리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동국은 지난 2012년 성남과의 시즌 개막전과 2018년 울산과의 시즌 개막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시즌 개막골의 주인공이 됐으며, 전준호는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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