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액

포항시 북구 포항고용노동부플러스센터 2층에서 실직근로자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있다.경북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면서 정부가 지난달 지급한 실업급여(구직급여)가 역대 최고치인 993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역대 최고였던 8982억 원에서 한 달 만에 1000억 원 가까이 늘어 1조 원에 육박한 것이다. 실업급여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액을 넘고 있다. 

또 정부의 고용유지 정책으로 4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달보다 늘었지만, 상실자가 취득자보다 감소 폭이 커 정책의 지속가능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20대와 30대 근로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통계로 본 2020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2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 9만9000명보다 3만 명(7.6%)이 늘었다. 

제조업이 2만2000명으로 가장 많이 신청했고, 도·소매 1만6300명, 사업서비스 1만5700명, 보건·복지 1만3900명, 건설업 1만3700명 순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65만1000명으로, 지급 건수당 수혜금액은 137만 원이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7만5000명으로, 16년 만에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전달 1,375만7000명에 비해 1만8000명 늘었다. 코로나 사태 속 ‘고용 안정화’가 여전히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서비스업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93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2000명 증가했으나, 사업 서비스에서 2만6000명이 줄었고, 협회·개인서비스에서 6,000명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 사태에서 중요한 업종으로 분류되는 보건·복지, 전문과학 기술, 공공행정의 경우 가입자 수가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4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 명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 분야와 전자·통신이 각각 7,300명 줄었고, 기계장비의 경우에도 4,100명 떨어졌다. 반대로 의약품과 의료정밀기기 분야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의약품은 3,500명, 의료정밀기기는 500명 증가했다. 

실업급여와 관련해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통계는 계절적 특성이 있어 3월과 4월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전 달에 비해 떨어졌지만 4월만 놓고 보면 굉장히 큰 폭 증가"라며 "이는 1998년 4월 이후 최대 수치이고 200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9000억 원대 후반으로 진행된다면 12조 원 정도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많이 지출되고 있고, 본 예산에 반영한 9조 원 후반대를 넘으면 3차 추경에 예산을 반영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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