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예끼마을 ‘갤러리 藝'…100호 크기 이상 대작 전시

남학호 화가
‘조약돌 화가’ 남학호의 13번째 전시가 안동 藝끼마을 ‘갤러리 藝(대표·김경숙)’에서 8일부터 27일까지 최근작 100호 크기 이상의 대작(大作)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

조약돌은 모양이 제각각이지만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오랜 세월, 돌이 구르고 굴러 둥근 모양이 됐다. 작가는 영덕 병곡에서 태어났다. 성장기부터 고향 바닷가에서 늘 보았던 돌. 조약돌은 그에게 친숙한 그림의 소재가 됐다.
남학호‘석심(생명)’
장미진(미술평론가) 박사는 “돌들이 함축하고 있는 시공간의 지층과 존재간의 상호관계를 섬세하고 정교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면서 ‘시각적 리얼리티의 정감적(情感的) 변용’이라고 했고 또한 “한국화가의 기본 필법과 채색법 등의 기법을 기저로 하여 개성적인 방식으로 진행 중으로 그리기의 전통을 고수하면서 또 다른 묘법으로 인간적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대 미술의 문맥에서 본 회화의 역공법(逆攻法)’을 구현한다”고 평했다.

주로 대형 캔버스 사이즈로 이뤄진 이번 전시작품들은 갤러리공간과 작가의 심상공간이 어우러지면서, 외적인 공간 확장의 효과와 함께 내적인 침잠과 여백의 울림 효과를 극대화한다.

조약돌들의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작가의 내면과 심상풍경을 암시적으로 표출하며, 돌에 인격(人格)을 부여하는 동화(同化)와 작가의 감정을 이입해 그 생명력에 천착하는 투사(投射) 기법이 다채롭게 구사되고 있다.
남학호 작업실
또한 특징은 어김없이 나비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조약돌에 비해 왜소(矮小)해 보이는 나비가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상징적(象徵的) 의미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심상을 반영하는 ‘생명의 화신(化身)’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안겨준다.

남학호 화가는 대구대학교 미술디자인학과(동양화) 및 동 대학원 졸업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중견작가초대)展, 클레이아크미술관 기획 (빛나는 순간)展, 광주문화예술회관 기획 (실재의 기록-극사실주의)展, 全南市 기획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展 등 수백회의 초대展에 참여했고, 신라미술대전, 대구시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한국미협회원, 대한민국미술대전(서울), 정수미술대전(구미시), 대구시미술대전(대구시), 경북도전(경북도), 신라미술대전(경주시), 개천미술대전(진주시), 전국소치미술대전(진도군), 대한민국한국화대전(광주시), 김해미술대전(김해시)에서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갤러리 藝(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선성2길2),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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