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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방문후 연락불통 3000명…빨리 신고하고 검사받아야
이태원 클럽 방문후 연락불통 3000명…빨리 신고하고 검사받아야
  • 연합
  • 승인 2020년 05월 11일 20시 4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12일 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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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해 11일 낮 12시 현재까지 8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대부분이 서울(51명)·경기(21명)·인천(7명) 등 수도권에 몰려 있지만, 충북(5명)·부산·제주(이상 1명)에서도 환자가 속출했다. 전국에서 연쇄적 ‘N차 감염’, 그리고 이에 따른 2차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3~5일 사흘 연속 지역사회 감염 제로(0)의 성과에 들떠 있던 분위기가 단 일주일 만에 싸늘하게 식었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5500여 명 중 3000여 명은 여전히 연락 불통 상태라는 것이다. 신원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일부러 전화를 피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한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번에 확진된 사람 중 30%가량은 증상이 없었다고 하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3000여 명 중에도 무증상 감염자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감염 사실조차 모른 채 ‘조용한 전파’를 계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클럽 고객은 대다수가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이어서 타인과 접촉하는 빈도도 잦다. 검사와 격리, 그리고 치료가 화급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이 비난과 차별이 무서워 자꾸 음지로 숨어들어 간다는 것이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집단 감염이나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에서 나타나고 있는 확진자에 대한 ‘낙인찍기’는 인도적 측면으로 보나, 실효적 측면으로 보나 바람직하지 않다. 두 사태의 본질은 워낙 강력한 코로나19의 전파력, 그리고 이에 따른 지역사회 감염 위험의 상존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자 집단(클러스터)이 순식간에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이다. 서울 강남이나 홍대 등 다른 지역의 클럽이나 유흥시설도 폐쇄성이나 밀접성이 이태원 클럽들에 못지않다. 이런 곳은 지금까지 요행히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은밀한 전파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주변적인 사안에 관심을 집중하다 보면 사태의 본질을 놓치게 되고, 결국 엉뚱한 곳에 힘을 소진함으로써 정작 필요한 부분을 등한시할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2·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특히 오늘과 내일 중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지체할수록 본인과 우리 공동체의 위험은 점점 커진다. 당사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신속한 신고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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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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