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암행순찰차 투입 등 단속 강화 효과

대구 남구 대명동 영대병원네거리에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횡단보도로 걷는 시민들 사이로 위태롭게 운전하고 있다. 경북일보 DB
올해 대구에서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4.5%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1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이륜차 교통사고로 발생한 전국 사망자 수는 1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명에 비해 16명(14.5%)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는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6명에서 3명으로 50% 감소했다. 대구 경찰이 지난해 말부터 안전모 미착용 등 이륜차에 대한 법규위반단속을 한층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월 지역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배달·택배 물량이 급증했는데, 당시 대구 경찰은 전문배달업체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수칙을 준수하라는 서한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륜차 배달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업주들에게 돌아갈 불이익을 강조해 사고를 예방하려는 취지다.

문용호 교통안전계장은 “코로나19로 배달량이 급증해 인도주행 등 법규위반이 많았다”며 “교통방송을 통해 안전수칙준수를 당부하는 등 홍보활동을 병행했지만, 배달업체 업주들이 사고가 났을 때 닥칠 불이익을 알고 이륜차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을 당부하는 게 교통사고예방에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4개월 동안 사고 다발지역과 상습위반장소에 캠코더 단속 경찰관을 중점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암행순찰차까지 투입했다.

문 교통안전계장은 “암행순찰차는 이번에 이륜차 교통위반 단속을 강화하면서 새롭게 투입됐다”며 “대구에 있는 경찰서 10곳이 담당하는 지역을 차례로 돌면서 이륜차의 교통위반을 계속 단속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고품격 교통문화를 정착하고자 노력 중이다”며 “안전운전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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