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 출석…경북경찰청, 13일 공식브리핑 예정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 채팅방인 ‘n번방’을 개설해 운영한 문 모(24)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대구지원 안동지청을 나오고 있다. 이정목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 채팅방인 ‘n번방’을 개설해 운영한 문 모(24·대화명 ‘갓갓’) 씨가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긴급체포돼 12일 오전 11시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온 문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라고 답했고 "자백하게 된 결정적 근거가 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12일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문 씨는 검은 모자에 붉은 후드티를 입고 나타났으며 법원에서의 영장실질심사 전 안동경찰서와 대구지법 안동지원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의 질문에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1시부터 30여 분간 진행됐으며 문 씨의 구속영장은 이날(12일) 오후 발부될 예정이다.

경찰은 문 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공식 브리핑 등을 통해 수사 상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n번방’ 개설자 문 씨를 긴급체포해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11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 씨는 또 경찰에 자신이 ‘n번방’ 1대 운영자인 ‘갓갓’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은 텔레그램에서 ‘갓갓’이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는 인물이 지난해 1월 개설한 일련의 채팅방을 통칭하는 단어다.

또 ‘갓갓’은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4)과 ‘와치맨’ 전 모(38) 씨의 스승을 자처한 인물로 문 씨가 검거되면서 텔레그램 성 착취 주요 운영자는 모두 잡혔다.

한편 지난 9일 문 씨를 긴급 체포한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수사진행 상황을 공식브리핑할 예정이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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