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한방칼럼] 젊은층 무릎통증 ‘슬개골 연골연화증’ 빈번
[한방칼럼] 젊은층 무릎통증 ‘슬개골 연골연화증’ 빈번
  • 김도형 대구자생한방병원 원장
  • 승인 2020년 05월 12일 16시 2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13일 수요일
  • 1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도형 대구자생한방병원 원장
김도형 대구자생한방병원 원장

#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최근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슬개골 연골연화증’이었다. 몇 주 전부터 무릎에 뻐근함과 시큰거림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젊음만 믿다가 진료를 받지 않고 질환을 키운 것 같아 이씨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무릎 통증은 아직도 노인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릎은 일생 동안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로서 여러 요인들로 인해 손상을 입기 쉽다. 따라서 젊은 나이라 할지라도 무릎 통증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그 대표적인 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중·노년층 못지않게 젊은 층에서도 호발하는 무릎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만3000여명의 환자 가운데 20·30대의 비율이 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란 무릎 가장 앞쪽에 위치한 슬개골 안쪽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약해지는 질환이다. ‘슬개대퇴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슬개골 밑 연골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하는데, 연골이 손상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움직일 때마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주로 무릎 앞쪽에 집중된다. 무릎을 굽히고 펴는 동작을 취할 때 슬개골이 대퇴골(넓적다리뼈)과 부딪히면서 소리가 나거나 열을 동반한 붓기가 동반되기도 한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원인은 무릎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하이힐을 자주 신는 경우, 양반다리나 무릎을 꿇고 않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 무리하게 운동을 이어가는 경우 등과 같이 무릎 관절 앞쪽으로 체중 부하를 지속적으로 안기는 행동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비롯한 침, 약침,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치료한다. 먼저 통증 완화를 위해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경혈에 주입해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을 빠르게 해소시킨다. 이후 침과 뜸치료를 통해 관절 주변 경직된 근육들을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한다. 또한 추나요법을 통해 무릎 관절의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한 신체 불균형을 바르게 교정하는 치료도 이뤄진다. 연골 보호와 관절 강화에 효과가 있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회복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예방 및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하체 근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계단 오르내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산과 같이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좋지 않다. 평지 걷기나 물속에서 걷기 등 무릎 관절의 부담이 적으면서 하체를 전체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한다. 운동함에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근육강화를 한다는 열의에 불타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무리한 강도로 운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는 무릎 관절은 물론 주변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골이 튼튼한 젊은 나이에는 무릎에 통증이 느껴져도 근육통 정도로 치부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방치할 경우 통증 정도가 점점 심해질 뿐만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해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한 무릎 통증이 2주 이상 차도가 없을 때에는 전문가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현재의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면 무릎이 보내는 신호에 조금만 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